인기 기자
재패니메이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그에게 ‘가족’이란
신작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 국내 언론시사회 및 내한 기자회견
2018-12-27 16:32:54 2018-12-27 16:32:5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재패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 (수입: 얼리버드픽쳐스| 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연출을 맡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국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환상 여행을 하게 되는 얘기를 그린다.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 신작이자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유일한 초청 소식까지 더해져 언론의 관심이 높았던 작품이다. 
 
27일 오후 직접 내한해 기자 간담회 현장을 찾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언론의 다양한 질문에 세심한 답변을 내놨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번 ‘미래의 미라이’를 통해 젊은 관객층이 어떤 점을 느꼈으면 좋겠는지 묻는 질문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현대사회에선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젊은이들에게 한계와 억압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지루한 일상보다는 영화 속 판타지가 더 재미있다고 동경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밝히며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미라이’는 전혀 반대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오히려 판타지를 통해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소중하다고 생각하도록 그리고 싶었다. 인생은 멋진 일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서 그런 점을 젊은 관객들이 느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미래의 미라이’ 뿐만 아니라 전작들에서도 주요 소재로 다루었던 ‘가족’의 의미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그는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미라이’에서도 남편과 아내의 성 역할을 역전시켜 뒀다”면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가족 형태는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지, 사회에서 규정지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미래의 미라이’ 주인공 ‘쿤’을 실제 아들을 모델로 그려냈다는 점이 눈길을 끌며 영화를 본 아들의 감상이 궁금하다는 질문이 이어졌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극 중 아들의 모습이 굉장히 많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영화를 보고 부끄러워하지는 않을까 무척 걱정했다"며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고 무척 기뻐하고 즐거워해줬고 함께 영화를 본 아내가 ‘당신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게 돼 기뻤다’고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해 감독이자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래의 미라이’는 올해 제71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 초청과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노미네이트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미래의 미라이’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그는 “무척 깜짝 놀랐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힌 그는 “’미래의 미라이’에는 흔히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모험이나 재해 연애 등 극적인 사건이 없기 때문에 더 놀랐던 것 같다. 그저 일상을 담담히 얘기할 뿐인 ‘미래의 미라이’를 그들의 가치관으로 보고 선택해주셨다는 것은 영화의 다양한 가치를 찾아보고 알아봐주신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전했다.
 
마지막으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그는 “제게 첫 해외영화제 초청은 12년 전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초청됐던 부산국제영화제였다. 그런 의미에서 전 세계에서 저라는 감독을 처음 발견해주시고 가장 먼저 환영해준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해왔다”면서 “저로선 한국 관객들에게 매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 한국 관객 분들이계셔서 저도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과 뜨거운 호평에 이어 이날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도 공개되며 더욱 기대감을 달구고 있는 ‘미래의 미라이’는 내년 1월 16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