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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임박…김정은 답방 '청신호'
장소 조율 와중에도 여전히 대북제재 신경전…'탑다운 협상' 이어갈 듯
2019-01-07 16:03:04 2019-01-07 16:03:0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미가 2차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핵화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미 간 신경전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통령 별장(캠프 데이비드)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 “우리(미국과 북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며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은 만나고 싶어 하고, 우리도 만남을 원한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2일에는 백악관 각료회의 중 김 위원장이 보낸 편지로 추정되는 종이를 꺼내보이며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편지를 받았다”며 “(김 위원장을) 곧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피력한 데 따른 답변이다.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미 정상회담 장소 후보지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제3국을 비롯해 미국 하와이, 판문점 비무장지대(DMZ) 등이 거론되고 있다. CNN은 3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들을 사전답사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로써 정상 간 ‘탑다운’ 방식으로 비핵화 실마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도 북미 대화를 막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시적인 정상회담 장소·날짜가 나오기 전까지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북미 간 견해차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개인필명 논설에서 “한쪽에서는 성의를 다했는데 상대방이 아무런 보답도 없이 냉랭한 반응만 보인다면 누구든 감정이 상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매우 확실한 증거를 얻을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기존 방침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 방문을 마치고 백악관에 돌아가던 중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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