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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동향)반도건설, 주택 넘어 다각화…권홍사 회장, 재도약 이끈다
시공능력 12위 괄목 성장…뉴스테이·상가임대 확장
2019-02-18 06:00:00 2019-02-18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주식 투자 전문가들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을 많이 한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으니 분산투자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도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담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는 건설사들이 많다. 보통 주택 등 건축분야로 성공한 중견 건설사들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단연 반도건설이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주택사업 호재에 힘입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2위를 기록하며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 중심에 반도건설을 40년 가까이 이끌고 있는 권홍사 회장이 있다. 공공택지 등 주택사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권 회장에게 이제는 주택을 벗어나야 제2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숙제가 남았다.
 
권 회장은 1944년 경북 의성 출생으로 어린 시절 부산으로 내려왔다. 동아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이후 지역 건설업체에 입사하면서 건설업을 시작했다. 권 회장은 1975년 본격적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했고, 1980년 반도건설의 전신인 태림주택을 세웠다. 이후 부산·경남지역에서 주택사업을 벌여 기반을 닦았고, 2005년 대한건설협회장 취임을 계기로 본사를 서울로 옮기는 등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2011년까지 대한건설협회 회장직을 역임하며 업계에 반도건설 이름을 알렸다.
 
반도건설은 2011년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건설업계 최초로 전용 59㎡에 4.5베이 혁신평면으로 인기를 끌면서 건설업계에서 반도건설 이름을 각인시켰다. 2015년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부산, 광주, 청주, 대구 등에서 사업을 수주해 이 부문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20권 안에 진입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12위(2조2208억원)로 2017년(27위) 대비 15단계나 뛰어오른 것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2017년 매출 1조9303억원, 영업이익 35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5%, 83.8% 급성장했다. 지난해 실적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건설의 올해 분양 사업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올해 광주 지역 첫 분양 사업지인 반도건설의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는 평균 51.1대 1, 최고 156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로 마감했다. 이런 분위기는 향후 반도건설의 분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건설은 올해 6개 단지에서 487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부분이 인천, 광주, 대구, 울산에서 분양된다. 상반기는 인천 영종하늘도시와 대구 평리3동 재건축, 하반기는 창원 사파지구, 서울 영천구역 재개발 등이 예정돼 있다. 하반기에는 서울에서  지식산업센터와 재개발 등 알짜 사업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권 회장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문제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주택 경기가 언제까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방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권 회장은 최근 공공사업의 꾸준한 수주활동뿐만 아니라 일반 택지개발에서 더 나아가 뉴스테이·상가 임대운영 등 사업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과정에 권 회장 아들인 권재현 개발사업부 차장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반도건설은 최근 NH농협은행 영등포시장역지점, 영등포 로이빌딩, 삼성생명 안양 평촌사옥 등을 사들이며 개발 사업에 발을 들여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과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 투시도. 사진/반도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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