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귀농 절반이 '유턴형', 5년차 농가 연수입 3898만원
농식품부 귀농·귀촌 가구 조사, 10명중 6명 '만족'
2019-03-11 16:47:33 2019-03-11 16:47:33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우리나라 귀농 가구의 절반 이상은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 후 다시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이주하는 '유턴(U)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5년(2013~2017년)간 귀농·귀촌 250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농촌에 연고가 있는 사람이 농촌으로 회귀하는 사례가 많았다. '유턴형' 귀농가구는 53%, 귀촌은 37.4%였다.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 후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이주하는 '제이(J)형' 귀농 비중은 19.2%, 귀촌은 18.5%를 차지했다. 
 
귀농·귀촌 이유로는 '자연환경이 좋아서'가 26.1%로 가장 많았고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17.9%) △도시생활의 회의(14.4%) △가족 등과 가까운 곳에서 살기 위해(10.4%) △본인·가족의 건강(10.4%) △실직이나 사업 실패(5.6%) 등이 뒤를 이었다. 
 
귀농·귀촌 가구 10가구 중 6가구(귀농 60.5%, 귀촌 63.7%)는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귀농 가구의 평균 귀농 준비는 2년 남짓(27.5개월)한 기간이었다. 
 
가구 소득은 귀농 1년차에 2319만원에서 5년차에 이르러 3898만원까지 회복했다. 5년차 평균소득은 농가 평균소득(3824만원)을 넘어선 수치였다. 다만 귀농 전 평균 가구소득(4232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귀농 가구의 43.1%가 농업소득 부족 등의 이유로 농업 외의 경제활동을 수행했다. 귀촌 가구의 87.2%가 직장 취업, 자영업, 농업 등으로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외 경제활동의 어려움으로는 시간(22.9%), 능력(19.0%), 정보(17.5%), 자본(16.9%) 등을 꼽았다. 
 
거주지역 선택 이유로는 부모·친척이 살고 있는 연고지(귀농 43.8%, 귀촌 32.8%)가 가장 높았다. 이어 이전에 살던 곳 근처(귀촌 17.8%, 귀촌 11.2%), 자연환경 우수(귀농 8.4%, 귀촌 14.6%) 등이었다.
 
귀농·귀촌인이 지역주민과의 관계가 좋다(귀농 76.9%, 귀촌 62.5%)고 응답한 비중은 높았다. 지역별로 전남(5점 척도 기준 4.02)과 전북(4.01) 등의 순이었다. 
 
또 귀농·귀촌인들은 확충이 필요한 공공서비스로 문화·체육서비스(귀농 30.0%, 귀촌 32.3%)와 취약계층 일자리(귀농 17.1%, 귀촌 12.7%), 노인돌봄서비스(귀농 15.8%, 귀촌 13.7%) 등을 꼽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농·귀촌인구가 2017년 기준 50만을 넘어서는 등 확대됨에 따라 실태를 면밀하게 파악해, 귀촌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