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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자폐증 한방치료 임상연구를 시작하며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2019-03-25 09:18:00 2019-03-25 09:18:00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자폐증 한방치료 연구>가 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승인되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들을 2년간 치료하면서 정상범위로 몇 퍼센트가 회복되는지 치료율을 확인하는 장기관찰연구다. 한약을 이용한 자폐치료연구로서는 최초의 장기간 연구일 것이다.
 
수많은 자폐 아동이 치료를 통해 호전되는 것을 경험했기에 연구결과도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몇 퍼센트나 정상범위로 나올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엄격한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논문작업은 어떤 식으로 연구 작업을 할지 설계하는 과정에 다양한 고민이 따르게 된다. 주변에서는 쉬운 논문부터 시작하라는 권유가 많았다. 치료사례를 한 두 개씩 묶어서 발표하는 케이스 논문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이다. 치료를 통해 호전된 사례는 너무도 많기에 케이스 논문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국내학술지에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저널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케이스 논문으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다.
 
외국에서도 인정되는 규모 있는 논문을 쓰기 위해 연구 설계를 고민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한약을 주는 그룹과 가짜한약을 주는 그룹의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 작업인 이중 맹검으로 연구설계를 하라고 조언했다. 논문으로 효과를 입증하는 방법으로는 최고의 신뢰도를 가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중 맹검 방법을 사용하기에는 결심이 서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에게 가짜한약을 준다는 것 자체를 용납하기 어려웠다. 필자는 이미 한약치료의 효능을 명확히 알고 있다, 한약을 복용하는 자폐아동과 복용하지 않은 아동 사이에는 치료 속도에서 현격한 차이가 발생한다. 그런데 가짜한약을 준다는 것은 그 기간 동안 치료를 지체시키는 행위인지라 윤리적으로 인정할 수 없었다.
 
결국 어렵게 선택한 방법이 장기간 관찰연구를 하는 전향적인 연구방법이다. 즉 자폐증 아동들에게 한약을 비롯한 최선의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호전되는 비율을 통계해내는 연구다. 약간의 호전 정도만을 입증하는 것이라면 3개월 정도 관찰연구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효과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2년간 치료를 통해 정상범주로 회복되는 치료율을 확인하는 연구방법을 채택하게 됐다.
 
장기간의 연구라 다양한 어려움이 많다. 당장은 연구를 실행하는 과정에 제공되어야 할 지원내용으로 경제적 부담도 크다. 또한 장기간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관리하는 과정의 어려움도 클 것이다. 연구자만이 아니라 임상연구 참여자도 2년간의 치료과정을 성실하게 임해야 하니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에게 꼭 필요한 연구과정이니 시작부터 끝까지 무리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 더불어 자폐아동을 둔 부모님들도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부탁드린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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