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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부동산 '손품' 시대…모바일 앱 다방 "허위매물 잡아 혼탁한 시장 밝힐 것"
박성민 다방 사업마케팅본부 본부장 "부동산앱은 유통앱과 달라, 새로운 유저 찾기에 초점"
"다방 이용자들 사연 담은 '혜리 광고', 대박 났죠"
2019-03-26 06:00:00 2019-03-26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요즘은 휴대폰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 모든 것이 휴대폰 속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지는 세상이다. 심지어 ‘발품을 팔아야 좋은 집을 얻을 수 있다’는 부동산 시장의 진리도 바뀐 지 오래다. 이제는 발품이 아니라 ‘손품’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부동산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누가 먼저 좋은 방을 찜하느냐에 따라 ‘주(住)’의 품질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이 중 다방은 부동산 앱 시장에서 누구보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다방이 단순한 실적 상승을 위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에 나서 시장에 또다른 이정표를 찍고 있다. 허위매물은 부동산 시장에서 고질병으로 평가받는 문제점 중 하나다. 이에 다방은 확인매물과 방주인 서비스를 통해 허위매물 0건에 도전한다. 이를 통해 다방 이용자의 신뢰도 향상은 물론 혼탁한 부동산 시장 변화에 집중하겠다는 박성민 다방 사업마케팅본부 본부장을 만났다.
 
다방 광고마케팅 메시지. 사진/다방
부동산 앱 스타트 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부동산 스타트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다방 출시 초기 멤버 한분이 본인이 살집을 구하려고, 구글 지도에 핀을 박아 놓은 것이 있었는데 우연히 그걸 보고 참신하다고 느꼈다. 이것이 다방의 초기 사업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PC에서 부동산을 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분명히 향후 트렌드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면서 모바일로 부동산을 구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세대들이 모든 것을 모바일로 하는데 부동산도 충분히 모바일로 구할 수 있다고 봤다. 중개사도 예전에 수기를 적고 했는데, 이제는 모바일을 이용해서 중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앱 시장은 레드오션이라는 말이 나온다. 향후 시장 변화를 어떻게 예상하나
 
현재 부동산 앱 시장 중 다방의 비즈니스 형태인 ‘부동산 광고’ 시장으로 국한지어 보면 레드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다방과 같은 서비스는 국내에 200여개가 있고, 사용자들 역시 서비스들 사이의 차별성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시야를 넓히면 굉장한 블루오션 시장으로 볼 수 있다. 해외의 질로우나 트룰리아, 오픈도어 등 다양한 프롭테크 서비스들은 단순히 부동산 매물 광고에서 벗어나 각종 금융권과의 연계, 중앙 및 지방정부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전히 거래의 형태는 10년 전과 같다. 월세 거래의 경우 임차인은 여전히 매월 현금으로 임대인에게 지급하며, 임대인은 새로운 임차인이 필요할 때 공인중개사에 방문해 집을 내놓는다. 또한 임차인들은 자금이 부족하면 부동산 대출을 위해 은행 업무시간에 맞춰 방문을 해야만 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IT서비스와 접목시킨다면 개선될 사항들이 많다. 현재 다방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신규 서비스들을 진행하고, 개발 중에 있다.
 
최근 혜리를 모델로 채용한 광고가 눈길을 끈다. 새로운 마케팅 콘셉트은 무엇인가
 
올해 광고 마케팅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으로 둔 부분은 방을 구하는 상황과 다방을 사용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자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사용자층의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다방 이용자들의 실제 자취 사연에서 사례를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네온사인 편, 애벌레 편, 피리 부는 꼬맹이 편, 화생방 편 등 총 4편의 광고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번 광고는 공개 2주 만에 주요 포탈 및 SNS 등에서 조회수 300만을 넘어섰고, 3월 둘째 주까지 조회수 725만을 기록하고 있다. 앱 활성 이용자는 전달 동기 대비 57%, 주간 페이지뷰 수는 53% 상승했다. 다방에서 매물을 본 뒤 전화 상담과 문자 예약상담 횟수도 전달 대비 59%, 58% 증가했다.
 
부동산 앱 마케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부동산 앱은 다른 유통 앱과 다르다. 다른 앱들은 기존 사용자를 계속 유저로 남기는 것에 중점을 둔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배달 앱 등도 유저들을 계속 유저로 남아 계속 앱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주요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은 한번 방을 구하면 최소 6개월 이상은 다시 방을 찾을 필요가 없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 앱은 새로운 유저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런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에 맞게 마케팅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매년 마케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나마 사람들이 방을 많이 구하는 시기인 여름과 겨울에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확인 매물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데, 해당 서비스 개념이 궁금하다
 
다방은 허위매물에 대응하기 위해 공인중개사들이 자발적으로 신뢰도 높은 매물을 내놓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사용자의 서비스 만족도 및 신뢰도를 높이고 부동산 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바로 확인매물이다. 확인매물은 공인중개사가 등록한 매물에 대해 임대인이 매물정보(임대 유형, 가격, 입주 가능일) 및 거래 상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한 매물을 말한다. 임대인의 검증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매물 신뢰도가 높은 만큼 임차인은 원하는 방을 빨리 찾을 수 있고, 공인중개사 역시 빠른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 확인매물과 같이 신뢰도 높은 매물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임차인의 사용 신뢰도 및 공인중개사의 업무 효율도 높아진다. 그래서 확인 매물은 추가 과금 없이 다방의 매물 검색 리스트에서 상단에 우선 노출된다.
 
지난해 말 방주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통한 향후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하다
 
방주인 서비스는 이름 그대로 임대인을 위한 플랫폼이다. 임대인이 보유한 공실에 대한 광고를 공인중개사에게 요청할 수도 있고, 본인의 매물이 다방에 어떻게 광고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전처럼 유선과 수기 등이 아닌 체계적인 방식으로 매물 및 광고 관리를 할 수 있는 만큼 임대인의 매물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매물은 방주인 매물이라는 별도 표시가 붙고, 확인매물과 함께 매물 검색 리스트의 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임대인은 방주인 매물 서비스를 통해 공실 걱정을 덜 수 있고, 공인중개사는 신뢰도 높은 매물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무료로 상단 노출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임차인은 신뢰도 높은 매물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에 서로 상부상조하는 구조다.
 
부동산 허위매물 이슈는 여전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행한 방법과 성과는
 
허위매물은 시장의 시선에서 보더라도 큰 문제지만 다방에서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다. 허위 매물로 사용자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정보를 제공한 부동산이 아닌 다방 플랫폼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다방은 매물 검수팀을 통한 검수, 빅데이터를 활용한 허위매물 스코어, 사용자 신고와 리뷰 등 자체 인력과 시스템, 사용자 참여를 통해 허위매물 근절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허위매물이 확인되면 해당 부동산에는 징계가 주어진다. 또한 사용자들이 직접 공인중개사를 평가하는 부동산 리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로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매년 감소 중이다. 전월세 시장의 성수기인 1~2월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는 전년 동기간 대비 허위매물 신고 건수가 15% 가량 감소했다.
 
다방의 향후 과제는 무엇인가
 
폐쇄적인 부동산 시장 변화를 위해 매물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임대인의 확인을 받은 확인매물과 임대인이 직접 광고를 의뢰한 방주인 매물 등 매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으며, 시장 분위기 또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다방은 단순히 매물을 소개하는 앱이 아니라 시장을 올바르게 이끌어 나가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방을 통해 임차인(다방), 중개인(다방프로), 임대인(방주인) 등 부동산 거래 주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최대 목표다.

박성민 다방 마케팅 본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다방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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