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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미국 출시 연기…문제 원인 철저히 조사"
2019-04-23 17:53:06 2019-04-23 17:53:11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가 짧게는 수 주, 길게는 수 개월이 미뤄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제품인 만큼, 무리한 일정 맞추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완성도 높은 제품을 통해 고객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삼성전자 측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폴드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성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문제에 대해 더 자세하게 점검하고 추가적인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갤럭시 폴드의 리뷰용 시제품을 전달받은 일부 미국 매체들은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에서 결함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제기된 제품들을 즉각적으로 수거한 뒤 지난 몇일동안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문제가 제기된 제품 중 일부는 디스플레이의 가장 바깥 층에 해당되는 보호용 필름이 제거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폴드의 보호용 필름은 디스플레이 모듈 구조의 일부이기 때문에 필름 제거 과정에서 가해진 압력이 다층 구조의 제품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점검을 통해 보호용 필름과 아래 층 사이의 부착 방식은 변경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제품에 심각한 손상을 야기할 수 있음에도 보호용 필름을 제거하면 안된다는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화면 보호막은 절대 임의로 제거하지 말고 사용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고지할 예정"이라며 "갤럭시 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접히는 부분(힌지)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 부분 충격,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등도삼성전자가 추가적으로 밝힌 문제의 원인이다. 삼성전자 측은 가능성 있는 모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디스플레이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26일 예정돼 있었던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 일정이 최소한 이번달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첫번째 출시국인 미국에서의 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당초 5월 초 예정돼 있던 유럽과 같은달 중순으로 예상된 국내 출시 역시 순차적으로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 소비자들이 갤럭시 폴드를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적어도 6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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