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확대, 우발채무 우려에도 '전략적 선택'
작년 증권사 채무보증 38조원, 전년비 36%↑…"증시 악화에 따른 선택"
입력 : 2019-04-26 00:00:00 수정 : 2019-04-26 00: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시 악화에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PF는 증권사의 수익원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지만 채무보증(우발채무)도 같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증시 악화에 따른 선택적 전략이며 이에 대한 리스크 대응체계 또한 탄탄하게 갖췄다는 입장이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은 전년대비 약 36% 늘어난 381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채무보증은 담보제공, 채무인수, 유동성공급계약 등 타인의 채무이행을 직·간접적으로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는 일시적 부채지만 잠재적인 손실 가능성이 있어 자산건전성과 연결된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채무보증 규모는 8759억원으로 2017년보다 7배가량 크게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7 9119억원에서 2657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고, NH투자증권은 31% 증가한 48061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은 38% 늘어난 65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채무보증은 주로 부동산PF에서 발생한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부동산PF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우발채무 우려도 커졌다PF 자금조달,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매입보장 등 증권사가 부동산 개발사업의 유동성을 지원하거나 신용을 공여하는 형태로 참여를 늘리면서 부동산PF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증권사가 최종상환을 책임지는 신용공여형 채무가 급증해 위험하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이 상대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과중한 우발채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증시 여건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증시가 호황일 때에는 주식, 채권 등과 관련된 부서에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으나, 지금처럼 증시가 약세일 때는 대체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투자 확대는 일종의 '바벨전략'"이라 "지난해 시장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수익이 나오는 쪽을 강화할 수밖에 없었고, 그동안 여러 부문에서 수익을 냈던 증권사들도 IB 중에서도 부동산PF에 치중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채무보증 확대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이 부동산PF 쏠림을 우려하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채무보증 총액만 놓고 보면 크게 늘었지만 세부사항을 따져보면 조건부대출, 대출확약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건이 많고, 증권사들도 리스크 관리 대응을 위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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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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