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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10명 중 4명은 '백수'…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9점
'2019 도시정책지표 조사결과 발표…시민 절반 이상은 한달 소득 3백만원 못 미쳐
2019-05-07 15:24:29 2019-05-07 15:25:1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민 가운데 직업 있는 사람이 전년 대비 6.8%p 증가했지만, 시민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직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 중 직업 있는 사람은 76.2%로 80%에 육박했지만, 여성 가운데 직업 있는 사람은 45.7%로 성별간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7일 '2019 서울 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간 서울거주 2만 가주(15세 이상 4만2991명)와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방문 면접했다. 삶의 질·주거·경제·문화·환경·교통·교육·복지 등의 변화와 생활상이 설문 내용이었다. 
 
조사 결과 직업을 가진 서울시민은 60.5%로 10년 전년 대비 6.8%p 증가했다. 남성은 76.2%, 여성은 45.7% 비율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82.2%, 40대는 80.1%로 높게 나타났고, 학력별로는 대학원 이상 76%, 대졸의 71.1%가 직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인 가구의 집안일은 아내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는 정도가 60.3%로 가장 높았다. 임시 및 일용근로자(33.2%)와 고용원이 있는 사업자(32.4%)에서는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는 비율이 높고, 상용근로자(18.2%)는 아내와 남편이 공평하게 나눠 하고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은 한달 소득이 300만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4.6%가 300만원 미만 수준의 근로(사업) 소득을 올리고 있었으며, 구간별로는 200만~250만원이 20.1%로 가장 많았다. 300만~350만원이 18.7%, 250만~300만원 13.6%, 150만~200만원 12.3%로 뒤를 이었다. 500만원 이상은 7.3%였다.
 
직업 유형별로는 화이트칼라(54.8%), 블루칼라(34%), 관리·전문직(11%) 순이었다. 고용 형태는 상용근로자가 72.9%로 가장 높았으며, 임시 및 일용근로자(11%),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9.8%)가 뒤를 이었다. 근무 시간은 전일제가 95.3%로 조사됐다. 1일 평균 근로시간은 8시간 26분이며, 절반이 넘는 57.9%가 하루 평균 8시간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도 18.7%였다.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기준 6.90점이며, 2016년까지의 상승세가 꺾여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1인 가구의 행복지수는 6.57점으로 다인가구(6.95)보다 낮았다. 혼인상태별로는 미혼자(7.11)가 기혼자(6.94)보다 행복했다. 분야별로 건강(7.22점)이 가장 높고, 가정생활(7.13점), 친구관계(7.09점) 순이며, 지난해 대비 재정상태의 행복지수가 6.29에서 6.13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은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았다. 27.7%가 '내가 노력하면, 나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24%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과 소득이 낮을수록 '낮다' 비율이 높았다. 10대의 32.1%가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지만, 60세 이상은 19.2%에 불과했다.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선 42.1%가 계층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대답한 반면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24.2%였다.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응답이 더 많은 것은 2011년 이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자료/서울시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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