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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맞손'…실력 인정받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SPC와 MOU '캐리프로토콜', 6천개 가맹점 풀 확보 성과
한국판 인스타 꿈꾸는 '피블', IT 대기업과 공동기술개발
2019-06-19 14:58:55 2019-06-19 14:58:55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대기업과 손잡는 유망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업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산업 전반의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9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커머스 기반 블록체인 암호화폐 '캐리 프로토콜(Carry Protocol)'은 최근 해피포인트를 운영하는 SPC그룹 자회사 SPC 클라우드와 업무 협약 소식을 전하며 공동 마케팅을 한다고 밝혔다. SPC 브랜드 매장을 방문해 결제하고 적립하면 해피포인트를 2배로 적립할 수 있으며, 기간 내 적립한 해피포인트의 동일 가치에 해당하는 캐리 토큰(CRE)이 추가로 지급하는 내용이다. 
 
SPC클라우드는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크라상, 쉐이크쉑 등 SPC그룹의 전국 약 6000개 매장에서 적립, 사용되는 멤버십 '해피포인트'를 운영하는 곳이다.
 
이번 MOU에서 캐리프로토콜의 오프라인 기반 커머스 경쟁력이 SPC그룹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캐리프로토콜은 태블릿 기반 매장 리워드 적립 플랫폼 '도도포인트' 운영사 스포카의 창업 멤버인 최재승·손성훈 공동대표가 설립했다. 도도포인트는 오프라인에서 1만개 이상의 제휴 매장과 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적립건수는 10만건, 연간 2조원 거래 규모다. 최재승 공동대표는 "도도포인트는 8년간 태블릿 기반의 오프라인 적립 하나만 보고 계속 집중해 얻어낸 결과"라며 "캐리프로토콜은 누구보다 오프라인 커머스를 잘 할 수 있고 검증됐다고 생각한다. 추가 파트너십 체결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피블(PIBBLE)은 국내 IT 대기업의 공동 기술개발 파트너로 선정되며 실력을 인정받는 팀이다.
 
피블은 한국판 인스타그램을 꿈꾸는 보상형 SNS플랫폼으로, 6개월 동안의 클로즈 테스트를 마치고 최근 알파버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OS 앱 스토어에 공개했다. 피블의 특징은 철저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처럼 사진·동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면에서는 유사하지만 보상으로 암호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게 차별화된 부분이다. 피블의 팔로워들은 '업보트'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암호화폐 지갑기능을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이 포인트를 PIB(피블 암호화폐)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피블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70%를 사용자에게 나눠주는 수익분배 전략을 채택해 사용자는 커머스뿐만 아니라 광고에도 직접 참여해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다. 기존 중앙화된 SNS 플랫폼들이 광고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헬스케어 쪽에서는 블록체인 기업 메디블록이 도드라진다. 메디블록은 정부가 진행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의료분야에 최종 지원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삼성화재, 서울대병원 등 굵직한 곳들과 당당하게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메디블록은 이번 사업에서 △의료기관과 스마트폰, 블록체인 3자 간 연동이 가능한 의료기관용 외부용 인터페이스 서버 개발 △의료 데이터 블록체인 고도화 △건강검진 데이터, 기타 라이프 로그 데이터 관리·활용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건강검진 관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진행한다. 메디블록은 2018년 2월과 8월에 각각 '포브스가 선정한 2018년 기대되는 한국 스타트업 10곳'과 '포브스가 선정한 2019년 기대되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9곳'에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빅5 병원 중 한곳인 세브란스병원과 블록체인 기반 통합 의료정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처럼 대기업과 손잡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의 이해도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갖춘 인프라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서비스, 아이템이 맞물려 컬래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특히 대기업이 갖춘 브랜드 신뢰 이미지는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산업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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