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FATF 한국 실사…당국, 은행권 자금세탁방지 최종 점검
FIU-금감원, 주요 은행에 전담조직 신설·인력 확충 조치
10년만에 자금세탁 평가…은행 2~3곳 인터뷰 진행할 듯
입력 : 2019-06-20 20:00:00 수정 : 2019-06-20 20: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내달부터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이 본격 평가를 받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 등 금융사의 자금세탁 부실에 대한 최종 점검을 진행중이다. 10년만에 다시 이뤄지는 평가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받으면 국가 대외신인도, 수출기업의 금융비용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ㅌ큼 당국과 금융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FATF 실사 평가에 앞서 금융사의 자금세탁 방지와 관련해 내규 개선과 전담조직 신설 등에 대한 최종 점검에 나섰다.
 
FATF는 국제연합(UN)과 안보리 결의와 관련된 금융조치를 각국 정부와 금융회사들이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1989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FATF는 매년 회원국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우리나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태평가를 진행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첫 상호평가 이후 10년 만에 다시 평가를 받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FATF가 상호 평가가 시작되면 우리 당국이 제출한 보고서 내용을 먼저 검토한다"며 "올 초부터 국내 금융사의 자금세탁 부실 점검에 나섰고 문제가 있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경영유의나 개선사항 통보 등을 조치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여러 금융권 중에서도 은행은 자금세탁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정부가 FATF 평가 사전 대비 차원에서 지난해 실시한 실태 점검에서 은행의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 위험은 '중간 높음'으로 판단됐다. 보험사와 상호금융, 여신전문사의 위험도는 은행보다 낮은 '중간'으로 평가됐다.
 
FATF는 금융당국이 제출한 보고서 내용을 검토한 다음에는 현지실사가 이뤄지면 섹터 중 은행권도 두 곳 가량 인터뷰할 것으로 예상된다. FATF가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조달 금지 항목을 예의주시하는 만큼 국내 시중은행 대부분은 자유롭지 않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9월 산업은행을 포함한 7개 국내은행에 대북제재를 준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 방지와 관련해 내부통제 미흡으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10년만에 국제금융기구의 평가 대상이 되면서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한층 분주한 상황이다. 금융위는 FIU가 자금세탁 방지의무를 위반한 금융사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제재 규정을 손봤고, 금감원이 지난해 감독총괄국 아래에 있던 자금세탁 방지 부서를 자금세탁방지실로 격상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FATF가 10년 전 최초 평과와 달리 제도가 있는지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 지를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가 안좋으면 반년마다 재평가를 받는 등 강력한 후속조치가 이어지는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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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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