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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한 목선 사건, 경계·보고에 문제 없었는지 철저 점검"
청와대 “북한 선박·인원 내려올 땐 비공개가 원칙…숨겼다는 표현 유감”
2019-06-20 19:59:41 2019-06-20 19:59:4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목선이 우리 군과 경찰의 경계망을 뚫고 동해 삼척항에 입항한 것과 관련해 "북쪽에서 우리쪽까지 오는 과정에 제대로 포착하거나 경계하지 못한 부분, 또 이쪽으로 도착하고 난 이후에 그에 대해 제대로 보고하고 국민께 제대로 알리지 못한 부분 등 두 가지 대응에 대해 문제점이 없는지 철저하게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20일 지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전 차담회를 갖고 정경두 국방부장관에게 이같이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그 자리에서 문 대통령을 비롯해 부처 장관 모두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며 "또 문 대통령은 선박 관련 회의를 열고 관련된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 대변인은 정부가 '목선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틀린 말"이라며 "그렇게 표현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라고 반박했다. 청와대와 해경은 메뉴얼대로 진행했지만 국방부쪽이 안이하게 대응해 문제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와 합참 등은 사건 당일 15일 (해경의) 보고를 받았다. 그리고 이후에 선원의 말을 기반으로 간략한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그것이 약 2시경"이라면서 "그 내용은 '북한 어선이(톤수 미상 승조원 4명) 조업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자체 수리하여 삼척항으로 옴으로써 6월15일 06:50경에 발견돼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임'이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방부가 17일 브리핑에서 '삼척항 인근'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그러한 표현을 썼다고 해서 말을 바꿨다고 보는 것은 틀린 말"이라며 "'항'은 보통 방파제나 부두 이런 것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고 '인근'은 군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사고당일 15일에 삼척항이라고 해경에서 보도자료를 냈기 때문에 국방부에서는 본인들이 통상쓰는 언어인 '삼척항 인근'이라는 표현으로 말한 것이지 내용을 바꾸거나 축소하려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보도에 보면 '해경 발표를 미처 알지 못했다'라는 국방부 관계자의 말이 나온다"면서 "알아본 결과, (국방부에서는) '해경에서 발표가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청와대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질문이 있다”며 "(청와대는) 최초 해경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여러 정보를 취합해 매뉴얼에 따라서 해경이 보도자료를 내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으로부터 선박 및 인원이 내려올 경우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신변 보호를 위해서"라며 "하지만 오보 또는 사전 언론노출로 공개가 필요할 경우 관계부처와 협의 후 사실관계를 간략하게 설명을 하라고 대응매뉴얼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매뉴얼에 따라서 보도자료와 브리핑이 이뤄졌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강원 삼척시 삼척항 부두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 삼척항 CCTV에 포착됐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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