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개학 목전인데…원격 수업 플랫폼 잇단 오류
전일 정부 합동 현장 점검했지만…EBS 온라인 클래스·E학습터 모두 접속 오류 발생
현장 교사들 "16일, 20일 이어질 2, 3단계 개학일이 더 무섭다"
2020-04-14 16:04:50 2020-04-14 16:04:50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오는 16일 2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원격 수업 플랫폼의 오류가 끊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1차 개학 상태에서도 문제가 심각한데, 2차 개학으로 원격 수업을 듣는 학생이 더 늘면 데이터 접속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관련 기업은 2차 개학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지만, 연일 계속되는 문제에 교육 현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2단계 온라인개학 시스템 합동 점검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교육부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3일 관련 기업과 원격수업 학습관리 시스템 합동 점검 회의를 열고 2차 개학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유 장관은 회의에서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2단계 온라인 개학에 앞서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 점검을 해야 할 것"이라며 "비상시 신속히 조치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긴밀하게 협업체계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도 2차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안정적인 플랫폼 교육 지원을 위해 비상대책반 상황실을 상시 운영 중이다. 24시간 시스템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내·외부에서 IT 및 클라우드 전문가를 중심으로 긴급 자문단을 구성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E학습터도 오는 15일까지 7개 지역별 서버를 12개 지역별 서버로 확충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해 서버 자원을 추가로 준비한다. 
 
이런 준비에도 불구하고 14일 원격 수업에서 가장 많이 채택된 플랫폼인 'EBS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오전 9시 45분부터 한 시간 가량 고등학생 대상의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접속오류가 발생해 로그인·출석 확인·동영상 재생 등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지난 13일 오전 8시 5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접속 지연이 일어난 데 이어 이틀 연속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EBS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13일 발생한) 고등학생 대상 서버 오류는 오는 16일 2차 개학을 위해 추가 트래픽 조치를 취하던 중에, 작업상의 오류가 발생해 서버가 불안정해졌다"며 "12일 상태로 서버를 되돌려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지만, 다음날 같은 서버에서 연이어 접속 오류가 생겼다. 1차 개학일이었던 지난 9일 오전에는 중학생 대상의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한시간 넘게 접속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E학습터 홈페이지에 공지된 서비스 중지 공지. 사진/E학습터 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E학습터에서도 접속 오류가 있었다. E학습터에서는 오전 9시50분부터 일부 지역에서 에듀넷 계정을 사용한 로그인을 할 수 없었다. E학습터는 통합로그인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 오후 9시부터 오는 15일 오후 1시까지 E학습터 운영을 중단하고 서비스 인프라 확대 작업을 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오는 2, 3차 개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16일에는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이 2차 온라인개학을 맞는다. 교육부는 2차 온라인개학 대상을 약 312만7000여 명으로 추산한다. 이미 개학한 중학교와 고등학교 3학년생 수를 더하면 16일부터는 398만5000여 명이 동시에 원격수업을 들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오는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에 합류한다. 인천에서 고등학교 1학년 과학을 가르치는 A씨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전달되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며 "프로그램도 복잡한데 서버까지 말썽이니 개학 후가 두렵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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