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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환

이주호 "윤 대통령, 학교 수업만 따라가도 문제 풀도록 수능 출제 지시"

15일 대통령실 브리핑서 밝혀…"변별력 갖추되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 배제"

2023-06-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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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 이 부총리에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 수능 출제 배제' 지시
 
이 부총리는 15일 윤 대통령에게 '교육 개혁 추진 방안'을 보고한 뒤 열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수험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능과 관련해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고,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배제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최근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준비해 강력하게 추진해 달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내용은 이날 보고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윤 대통령이 별도로 지시했다는 게 이 부총리의 전언입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학교 수업 수준을 벗어난 고난이도 문항 등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인식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10.8% 상승한 26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원론적인 말씀이지만 그동안 잘 지켜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던 것에 대한 문제 제기로 생각된다"며 "'사교육비 경감 방안'의 경우 곧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반드시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가 올해 수능 난이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종로학원은 "국어와 수학에서 고난이도 킬러 문항이 배제되고, 변별력도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로 반수생·재수생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교육 개혁 현안 추진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습니다.(사진 = 뉴시스)
 
윤 대통령 "대학 개혁 위해 정부·기업·교육기관 삼위일체 돼야"
 
한편 이 부총리는 이날 '대학 개혁을 위한 대학 안팎의 벽 허물기 추진 상황', '영유아 교육·돌봄 관리 체계 일원화 방안',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보고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학 개혁 방향에 대해 "교육 수요자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공급자인 대학이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에만 혁신을 주문할 게 아니라 정부와 교육기관도 함께 혁신해야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부가 대학 안팎의 벽을 허무는 혁신적인 대학들을 전폭 지원하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이 부총리는 "벽 허물기가 단순한 구조 개혁이라기보다는 글로벌 트렌드이고 산업계 추세"라면서 "모든 영역이 융합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기존 전공이나 지식의 칸막이를 고집하는 것은 공급자적인 관점이다. 수요 측면에서 봤을 때 벽 허물기는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영유아 돌봄에 대해 "어르신 돌봄은 복지 차원에서 추진하고, 아동 돌봄은 교육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아동 돌봄 업무 관리 체계를 교육부로 일원화해 추진하고,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유보 통합'을 완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교육 개혁 현안 추진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습니다.(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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