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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환

올해 수능 50만5000여명 지원…'N수생' 비율 28년 만에 최고

재학생 32만6000여명으로 작년보다 2만3000여명 감소

2023-09-1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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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오는 11월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50만5000여명이 지원했습니다. 특히 검정고시생을 포함한 고등학교 졸업생의 비중이 28년 만에 최고치 기록해 주목됩니다. 이는 정부의 '킬러 문항'(고난이도 문항) 배제 방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수능 경험 있는 졸업생·내신 부담 없는 검정고시생 등 'N수생' 17만7942명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2024학년도 수능 응시 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3442명 줄어든 50만4588명입니다. 성별은 남성이 25만8692명(51.3%), 여성이 24만5896명(48.7%)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수능 응시생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은 32만6646명(64.7%)으로 작년에 비해 2만3593명 감소했습니다. 졸업생은 지난해와 비교해 1만7439명 증가한 15만9742명(31.7%), 고등학교 자퇴 후 수능을 준비하는 검정고시생 등 기타 지원자는 작년보다 2712명 늘어난 1만8200명(3.6%)입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합친 재학생이 아닌 지원자의 비율이 35.3%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역대 3번째로 높았습니다. 지난 1995학년도에는 38.9%, 1996학년도에는 37.3%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졸업생은 수능을 한 차례 이상 치러본 경험이 있고, 검정고시생의 경우 내신에 대한 부담 없이 수능만 준비할 수 있어 재학생보다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히면서 이러한 이른바 'N수생'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50만4588명이 지원했다. 표는 올해 수능 지원자 현황.(표 = 교육부)
 
선택 과목 쏠림 현상 심화…수학 '미적분'·국어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 높아져
 
영역별 지원자 수를 살펴보면 △국어 영역 50만1321명(99.4%) △수학 영역 47만8083명(94.7%) △영어 영역 49만8502명(98.8%) △한국사 영역 50만4588명(100%) △탐구 영역 49만2519명(97.6%) △제2외국어/한문 영역 7만8849명(15.6%)입니다.
 
선택 과목에서는 높은 표준점수를 받기 유리한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수학 영역의 경우 '미적분'을 선택한 지원자가 23만5100명(49.2%)으로 '확률과 통계'(22만3550명·46.8%) 지원자 수를 처음 앞질렀습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시작된 지난 2022학년도부터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보다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기하는 1만9433명(4.1%)이 선택했습니다.
 
국어 영역도 그동안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았던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전년보다 4.8%p 올라 38.9%(19만4903명)를 기록했습니다. '화법과 작문'은 61.1%(30만6418명)입니다.
 
이과생의 비율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과학 탐구는 23만2966명(47.8%)이 응시해 지난해에 비해 3542명 늘었습니다. 올해 과학 탐구 선택 비율은 2005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높습니다.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사회 탐구는 23만4915명(48.2%)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만2625명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사회·과학 탐구 과목을 1개씩 고른 지원자는 1만9188명(4.0%)입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 문항' 배제로 수능 부담이 완화된 데다 의·약학 계열 선호도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재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과 재수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금년도 이과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듯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선택 과목의 경우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 응시자의 비율이 작년보다 높아졌다. 표는 올해 수능 선택 영역별 지원자 수와 비율.(표 = 교육부)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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