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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추천 총리' 놓고 파열음 내는 야권

국민의당, 연일 '선총리' 주장…민주당 "대통령 거취 결정 전 안돼"

2016-11-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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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청와대가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전제로 한 국회의 총리 추천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총리 인선 문제와 관련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박 대통령의 퇴진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국민의당은 탄핵을 대비한 총리 인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선 새 총리를 선임해야 한다”며 ‘선총리 후퇴진’을 강조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역시 “국회는 국회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나중에 임명을 거부할지라도 국회 추천으로 일단 총리를 선출해야 한다”며 박 위원장과 입장을 같이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17일 야 3당 대표 회담에서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통해 총리를 추천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내 제대로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결정되거나 총리 권한 문제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총리 인선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청와대가 추천 안 받겠다는 것 아니냐. 총리 추천 문제는 탄핵 관련 논의를 선행하며 논의할 문제로, 앞서갈 부분은 아니다”라며 “청와대가 검찰수사 등에 대해 손바닥 뒤집듯 하며 발로 걷어찬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하게 말한 부분의 진의를 파악해야 한다. 탄핵 논의 등과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상황이 좀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첫째도 퇴진, 둘째도 퇴진, 셋째도 퇴진”이라며 “그 기조 아래서 탄핵을 검토하고 적절한 시기에 과도내각 문제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총리 선출에 대한 기자들과의 질문에도 “대통령이 문제라니까”라며 잘라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국회 추천) 총리를 안 받는다는데 뭘 물어보느냐”고 즉답을 피했다.
 
총리를 추천하는 방식을 놓고도 야 3당의 미묘한 입장차가 존재한다. 여야 합의로 총리 후보를 추천할지, 아니면 새누리당과의 논의를 배제한 야권의 합의로 총리 후보를 선출할지 여부가 쟁점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인선과 관련한 국회 추천의 주체에 대해 “여당도 같이 해야 한다. 같이 안하면 (대통령 거부의) 구실을 주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4자 회동에서 논의해 총리를 합의하면 대통령이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서 ‘여야 합의’에 방점을 둔 총리 선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여당인 새누리당과의 총리 후보 추천 논의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정의당도 여야 3당이 총리 후보를 논의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야 3당이 먼저 총리 추천 후보에 대해 논의한 후 나온 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합의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야 3당이 합의한 총리 후보에 대해 새누리당이 무조건 동의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총리 후보를 거론하는 것부터 구체적인 선출 방식까지 야 3당이 먼저 논의한 후 최종안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과 협의 가능한 지 여부도 먼저 야 3당이 논의해야 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총리 인선은) 야 3당의 공조 틀안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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