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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누워있는 세월호를 보며

2017-04-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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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동행취재 차 찾은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봤다.

2014년 4월16일, 운명의 그날 후 3년 가까이 차디찬 진도앞바다에 잠겨 있는동안 받아안은 상흔을 멀리서나마 관찰할 수 있었다.

바다 위에 스스로 떠있어야 할 세월호가 바지선 위에 실려 육상거치 준비 중인 모습은 누가 봐도 비정상적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배가 누워있는 것은 그 안에 쌓인 펄, 진흙의 무게 때문이 아니라

300명 넘는 목숨들이 어이없이 사라져가고, 그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국민들의 무거운 마음이

아직까지 배 안에 남아있어서가 아닐지...

자욱한 안개가 주위를 감싸안고 있는 탓이었는지 배를 보고있는 내내 우울했다.
 
먼발치에서 찍어놓은 사진이 있지만, 촬영금지 구역이라는 말에 혹여나 문제될까 싶어 올리지 못한다.
 
살면서 이따금씩 꺼내볼 생각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의 순간이 올 때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정경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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