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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예멘서 코로나19 대참사 시작"
2020-05-22 10:17:35 2020-05-22 10:17:35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국경없는의사회(MSF)는 5년여간 내전 중인 예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참사가 시작됐다면서 국제사회가 시급히 도와야한다고 21일(현지시간)밝혔다.
 
MSF는 "예멘 남부 아덴에 MSF가 설치한 코로나19 치료센터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우리는 지금 아덴에서 대참사의 서막을 목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예멘에서 뎅기열,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병이 전염병은 퍼진 적이 있지만 이번 코로나19처럼 짧은 시간에 사망자가 많이 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남쪽 레나시아에 설치된 텐트 진료소에서 8일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MSF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이 치료센터에 감염자 173명이 입원해 이 가운데 최소 68명이 사망했다. 예멘 정부 집계에 따르면 22일 현재 정부군이 통제하는 아덴 등 예멘 남부에서만 확진자 193명, 사망자가 33명 발생했다. 반군이 통제하는 사나를 비롯한 예멘 북부는 확진자 4명, 사망자 1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정부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은 코로나19 실제 인명 피해 규모는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단체의 치료센터에 온 코로나19 감염자의 치명률도 최소 40%로 전세계 평균(6%)보다 훨씬 웃돈다. MSF는 이러한 치명률은 유럽 중환자실 수준의 비율이라면서 사망자의 나이도 40~60대로 유럽보다 젊다고 밝혔다.
 
MSF는 "아덴 치료센터에서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실제 피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환자가 치료센터에 올땐 이미 늦었고, 많은 환자가 치료도 받지 못한채 집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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