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탈팡족' 유치 치열…"멤버십 혜택 강화"
갈아타기 지원금 및 적립금 제공 이벤트 봇물
2024-07-16 16:46:15 2024-07-17 09:19:03
 
[뉴스토마토 김성은·이지유 기자] 내달부터 쿠팡의 유료 멤버십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른바 '탈팡족'을 유인하기 위해 갈아타기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멤버십 혜택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기존 월 4990원 멤버십 요금을 다음달 7일부터 7890원으로 인상하는데요. 유료 회원제의 월 회비가 약 58% 인상되는 셈입니다. 쿠팡 측은 무료 배송과 OTT 무료 혜택 등을 내세우며 인상폭이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두 배 가까운 인상률로 인해 탈팡족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본 이커머스 업계는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지원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데요. 
 
(사진=G마켓)
 
SSG닷컴은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론칭했습니다. 멤버십 운영 방식을 세분화해 고물가 시대에 고객 선택을 넓히겠다는 전략인데요. 특히 멤버십 갈아타기를 고심하는 고개을 위한 지원금 이벤트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쓱배송 클럽 가입자 본인이 타사의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이 제공됩니다.
 
컬리는 ‘컬리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리멤버스는 월 이용료 1900원만 내면 2000원을 즉시 적립금으로 돌려받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로 장보기 스타일에 따라 자주 구매형 ‘코어’와 대량 구매형 ‘플러스’ 중 선택 가능합니다. 실질 구독료 0원에 무료배송 쿠폰 1장 포함 4종의 쿠폰팩과 멤버스 한정 할인, 오프라인 제휴 등 고객에게 필요한 혜택만을 큐레이션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컬리 측은 밝혔습니다.
 
G마켓은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매월 제공하는 할인쿠폰 규모를 확대하고, 할인 조건을 없애는 등 가격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인데요. 7월 1일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 최대 5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15% 쿠폰도 새롭게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또 기존 1000원 정액 쿠폰을 없애고 최대 3000원까지 할인되는 10% 쿠폰 3장을 대신 받아볼 수 있습니다. 
 
쿠팡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추이표.
 
탈팡족 많지 않을 거란 관측도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쿠팡 이탈층을 잡기 위한 각종 지원 마케팅에 나서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회비 인상분에 비해 서비스 이용률이 낮은 이용자들은 이탈할 가능성이 높지만, 소비자가 다른 플랫폼의 혜택이 더 좋다는 체감률이 낮다면 탈팡족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배경에는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의 MAU는 올해 1월 2983만명, 2월 3010만명, 3월 3087만명, 4월 3091만명, 5월 3111만명, 6월 3129만명을 기록하며 소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쿠팡에서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이동할 경우 쿠팡의 혜택을 다 버리고 가야하므로 여러 측면에서 전환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과연 다른 플랫폼의 혜택이나 검색 편의 등이 쿠팡과 견줄 만한지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쿠팡 이용자들은 이미 쿠팡 사용이 몸에 밴 상태일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정도로 차별화가 되지 않았다면 이용자 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에 대해 "국내에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한 쿠팡이 수익성 확보로 경영 방침을 바꾼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교수는 "현재 이커머스의 핵심은 빠른 배송으로, 인프라 투자를 통한 물류센터 없이는 선두 업체로 등극하기 어렵다"면서 "배송 측면에서 쿠팡을 대신할 이커머스 업체가 뚜렷하지 않은 이상 탈팡족 유인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성은·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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