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이선재 인턴기자] 국민의힘이 6·3 대선행 최종 티켓을 놓고 '절대 1강'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후보 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입니다. 계엄과 탄핵 정국 당시 김문수 예비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했지만, 막상 경선이 시작되자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반대로 한동훈·홍준표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2강에 진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의 2대2 구도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할지, 진영논리에 기댄 투표를 할지가 결선 진출자를 가를 핵심 요인될 전망입니다.
국민의힘이 6·3 대선행 최종 티켓을 놓고 '절대 1강'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후보들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김문수(왼쪽부터)·안철수·한동훈·홍준표 예비후보 모습. (사진=뉴시스)
'절대 1강' 없는 국힘…커진 3차 경선 가능성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2시 대선 2차 경선 진출자 4명 중 결선에 진출할 2명을 발표합니다. 27일부터 양일간 '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의 2차 컷오프를 통해 결정되는데요.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곧바로 최종 후보로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내달 3일 최종 경선을 통해 1명을 확정 짓게 됩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당심 반' '민심 반'이 반영된다고 하나,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되면서 당원 의중이 더욱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 경우 찬탄파(안철수·한동훈) 보다 반탄파(김문수·홍준표)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더욱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28일 발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4월 23~25일 조사, 신뢰수준 ±2.5%포인트에 표본오차 95%, 무선 자동응답(ARS) 100% 방식)에 따르면 '차기 대선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김 후보가 17.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한 후보(9.8%), 홍 후보(7.7%), 안 후보(3.5%) 순이었습니다.
여기에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한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32.7%로 20%대를 넘기면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다음은 한 후보가 16.1%로 2위를 차지했고, 홍 후보(13.7%), 안 후보(6.3%)가 뒤를 이었습니다.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탄파보다 반탄파를 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전체 조사에서는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가 꾸준히 50% 이상 '야권의 정권 교체'로 조사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지층서 '전략적'·'진영 논리' 선택이 관건"
이 같은 여론조사 흐름에 따라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본선에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결국 찬탄파와 반탄파의 2대 2 구도가 1대 1 구도로 이어질 것이란 해석입니다. 다만, 일부는 김 후보 대신 홍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계엄 당시 국무위원이었던 김 후보보다 내란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인물이기에 당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더불어 <한국갤럽>이 지난주 공표한 여론조사(4월 22~24일 조사. 신뢰수준 ±3.1%포인트에 표본오차 95%. 무선 ARS 100% 방식)에 따르면 국민의힘 4강 후보 중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 후보가 8%로 가장 높았고, 홍 후보(7%), 김 후보(6%), 안 후보 (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용주 맥 정치사회 연구소장은 <뉴스토마토>와 한 통화에서 "지금 여론 추이도 그렇고 전략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면 한 후보와 홍 후보가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김 후보보다는 홍 후보가 내란에 대해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김 후보보다 유리하고 보수 정통 후보란 점도 당내 지지를 이끌 수 있는 요소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찬탄파 쪽으로 무게 중심이 조금은 옮겨지고 있다고 본다"며 "아무래도 중도 보수 성향의 사람에게 어떤 인물이 더 경쟁력이 있는가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변수로 부상하고 있어 김 후보보다 유연해 보이는 홍 후보가 유리하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와 한 후보를 최종 후보로 꼽았는데요. 그는 "강성 지지층 지지가 홍 후보에게 가지 않는다면 김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비윤(비윤석열) 중에선 한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찬탄파는 이쪽으로 몰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홍 후보는 좀 어정쩡한 점이 있어 당원들이 '친윤'(친윤석열) 정서를 버리지 않았다면 김 후보에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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