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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재변이'의 등장…위드코로나 국가들 초긴장
델타 변이의 변이, 전파력 더 셀수도…마스크 벗은 영국서 확산세
미국·러시아·이스라엘서 보고돼…위험도 높지 않아도 예의주시
2021-10-23 06:00:00 2021-10-23 06:00: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대교체를 거듭하며 전염성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 접종 모범국으로 꼽히며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의 자손 변종인 ‘델타 플러스(AY.4.2)’가 창궐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델타 변이를 넘어선 AY 4.2가 현재 미국,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4개국에서 보고됐다. 이들 중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은 선제적으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국가다.
 
AY 4.2 변이 감염이 가장 심각한 영국에선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영국은 지난 21일 신규 확진자 5만2009명을 기록하며 석달여 만에 5만명선을 넘어섰다. 지난 19일에는 사망자 223명이 보고되며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델타 플러스 감염 사례는 전체의 6%였다. 19일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델타 플러스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않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의 전자 현미경 이미지. 사진/뉴시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셸 월렌스키 미국 CDC 국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의 0.05%가 (델타 플러스) 확진자"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도 델타 플러스 감염자가 나타났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지난 19일 자국 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발생했으며, 해당 변이의 최초 확진자가 몰도바에서 입국한 11세 소년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 소년은 공항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다른 접촉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경우 이미 수 건의 델타 플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국영 소비자 감시기구의 카밀 카피조프 선임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이미 델타 플러스가 러시아 내에서 폭넓게 확산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신규 확진자와 사망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감염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까지 델타 플러스에 대한 명확한 위험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전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강력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독일 영장류 센터’는 지난 8월 발표한 논문에서 “흔히 ‘델타 플러스’로 불리는 델타 변이 변종들이 델타 변이보다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델타 변이와 마찬가지로 변이 이전 바이러스보다 폐 세포를 더 잘 감염시킨다”고 밝혔다.
 
제프리 배럿 웰컴트러스트생어연구소박사와 프랑수아 발루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도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델타 플러스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10~15% 더 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델타 플러스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콧 고트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영국의 신규 확진자가 3개월 사이에 최고치에 달했다”며 “새로운 델타 변이 하위 변종의 감염력이 더 높은지, 백신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 거리에서 시민들이 걷는 모습. 델타 플러스 감염률이 가장 높은 영국은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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