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가격 대폭 인상된 아이폰14…5G 가입자 증가폭 둔화할까
2022-09-14 15:21:26 2022-09-14 15:21:2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고환율 여파로 가격이 대폭 인상돼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높은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일본과 중국 등 주변 국가 출고가와 비교했을 때 국내 출고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가운데 이통3사가 다채로운 마케팅을 통해 5G 가입자 확대를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아이폰14 시리즈 사전 마케팅을 시작했다. SK텔레콤(017670)은 사전 예약 알림 신청자를 대상으로 스타벅스 쿠폰을 제공한다. 사전예약 혜택으로는 1차 예약자 대상 출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선착순 5000명은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 5G언택트 플랜 프로모션과 T기프트 액세서리, W컨셉 컬래버 패션 아이템, 카드 요금할인 등도 제공한다.
 
KT(030200)는 사전 예약 알림 신청자 가운데 1만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3000원을 증정한다. 또 KT가 진행하는 주간 퀴즈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골드바, 에어팟맥스, 아이패드프로, 맥북에어, 1만원권 상품권을 제공한다. 퀴즈 이벤트 3회에 모두 참여한 3명에게는 3명을 추첨해 해외여행 상품권 100만원도 증정한다. KT는 사전 예약 혜택으로 새벽배송, 아이폰14 전용 액세서리,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및 캐시백 혜택, 무직타이거 피크닉 세트 증정 등을 준비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사전 예약 알림을 신청한 모든 고객에게 카카오페이 1000원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애플워치7 에르메스 에디션, 우영미 플라워 프린트 티셔츠, 미우미우 나일론 호보백 핑크, 에아팟 맥스 등을 증정한다.
 
아이폰14와 14플러스의 국내 출고가는 각각 125만원, 135만원부터다. 14프로와 14프로맥스는 각각 155만원, 175만원부터다. 프로맥스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250만원에 달한다. 전작인 '아이폰13'은 109만원부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모델은 16만원, 프로는 20만~26만원까지 최대 17% 인상됐다. 
 
부가세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내 아이폰14 시리즈 출고가의 경우 아이폰14는 5999위안(119만6000원)부터, 아이폰14플러스 6999위안(139만6000원)부터, 아이폰15프로 4999위안(159만5000원)부터, 아이폰15프로맥스 8999위안(179만5000원)부터로 한국보다 저렴하다. 부가세가 포함된 일본 역시 국내 출고가와 비교했을 때 5만~15만원 가량 가격이 낮다. 
 
애플은 명확한 가격 책정 기준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미국 출고가를 기준으로 환율 변동 폭과 유통세, 소비자 성향 등을 고려해 국가별로 가격을 다르게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와 유통망이 대량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는 경쟁 제품인 갤럭시Z 폴드4·플립4는 각각199만8700~236만1700원, 140만8000~152만9000원으로 아이폰시리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통사 공시지원금 역시 예년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통3사는 아이폰14 시리즈 가운데 고급형 모델을 통한 5G 가입자 유치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아이폰 프로·프로맥스에는 5년 만에 노치가 없어지고 '다이나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라고 불리는 펀치홀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에 더해 가장 최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6 바이오닉 칩'이 탑재돼 전작과 디자인·성능이 동일한 아이폰14·플러스와 차별점을 뒀다. 실제로 외신에 따르면 해외 주요 시장에서 고급형 모델의 사전 주문량이 더 많은 상황이다.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다만 아이폰14 구매자 역시 대부분 이미 5G 단말기를 이용하고 있어 5G 전환율을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최근 5G 가입자 증가폭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5G 가입자는 2513만2888명을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 폭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작에 비해 차별점이 두드러지지 않은 일반 모델보다는 고급형 모델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면서 "5G 가입자는 지금 상황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폰14 프로. (사진=애플코리아 홈페이지)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