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동국제약, 잇따라 전문의약품 성과…이익률 개선 '박차'
전립선비대증 신약 3상 성공…골관절염 치료제 출시도 가시화
올 상반기 매출 늘었지만 이익률 하락…일반의약품 및 헬스케어 중심
전문의약품 확대로 이익률 개선 전망…광고선전비 등 비용 희석 기대
2023-10-06 06:00:00 2023-10-06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6: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동국제약(086450)이 전문의약품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동국제약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 완료 후 출시를 앞두고 있고, 여기에 최근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DKF-313)이 임상 3상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 대비 수익성이 높아 동국제약 영업이익률 개선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약 전경.(사진=동국제약)
 
상반기 매출 9.3% 증가했지만…영업이익률 4.14%포인트 감소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667억원으로, 전년 동기(3355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34억원) 대비 25.8%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로 비교하면 지난해 상반기 12.93%에서 올해 상반기 8.79%로 4.1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동국제약은 전문의약품보다 일반의약품 및 헬스케어 제품 매출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동국제약의 주력 제품인 인사돌, 마데카솔, 센텔리안24 등은 일반의약품과 헬스케어제품으로 분류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주요 제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일반 뷰티 제품인 센텔리안24 등 매출은 95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6.12%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마데카솔 등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연고제의 매출 비중은 3.66%(134억원), 판시딜 등 탈모치료제는 7.4%(272억원)에 이른다. 인사돌과 훼라민큐 등 주력 일반의약품 매출 구분은 전문의약품과 함께 정제로 구분돼 있지만,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의약품은 광고 등을 통한 판매 촉진 활동이 수반되기 때문에 전문의약품 대비 마진율이 낮다. 실제 동국제약 광고선전비도 판관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판관비 1735억원 중 광고선전비로 325억원을 사용해 18.7%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2021년에도 각각 판관비 대비 광고선전비가 18.9%, 21.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유사 기업들의 광고선전비와 비교하면 확실히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사 기업의 판관비 대비 광고선전비율을 살펴보면 동화약품 12.98%, 일동제약 12.87% 등이다. 동국제약이 유사기업 대비 높은 광고선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전문의약품 제품 광고선전비가 일반의약품 광고선비보다 낮은 것을 사실"이라며 "아울러 전문의약품 수익성이 일반의약품 수익성보다 높고, 헬스케어 수익성이 가장 낮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전문의약품 잇따라 출시 예고…광고선전비 희석 효과 기대
 
이에 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이 잇따라 전문의약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악화된 영업이익률을 다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동국제약이 'DKF-313(전립선 치료제)' 임상 3상에 유의미한 결과를 달성하면서 캐시카우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모습이다. 상용화돼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면 광고선전비 등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수익성을 개선시킬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 분석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DKF-313이 속하는 전립선 치료제 시장은 연 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약은 이번 임상3상 성공으로 상용화가 된다면 6년 동안 독점권을 갖는다. 동국제약은 이번 DKF-313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동아에스티, 신풍제약, 동구바이오제약과 함께했다. 이에 개발비용도 4개의 제약사가 분담해 진행했기 때문에 연구개발비용도 크지 않았다.
 
실제 DKF-313의 공동연구개발을 시작한 2020년부터 연구개발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74억원(3.5%), 2021년 227억원(4.6%), 2022년 235억원(연구개발비율 4.1%)이다. 통상 한 파이프라인 임상3상에 수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비용이 발생하지만 공동 연구를 통해 연구개발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다.
 
여기에 동국제약은 제네릭 의약품인 골관절염 치료제(DKM-412) 출시도 앞두고 있다. 정확한 출시일은 영업상 공개할 수 없지만, 반기보고서상 현재 품목허가 심사 단계에 있어 조만간 출시가 기대되는 모습이다. 
 
DKM-412는 '시노비안주' 제네릭으로, 2016년 연구를 시작하면서 2018년 임상 3상을 종료했다. 시노비안주란 LG화학이 2014년 국내 출시한 히알루론 성분의 골관절염 치료제다. 제품의 효능과 안정성을 시노비안주와 대조한 제네릭 의약품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전문의약품이 늘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아울러 헬스케어 제품은 온라인, 홈쇼핑 등의 유통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의약품 대비 마진율이 낮은 건 사실이고, 향후에는 헬스케업 부문도 유통 다변화를 통해서 마진율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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