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컴투스, 신작으로 분위기 바꾼다
컴투스 4분기 영업 적자 확대 전망
신작 '스타시드' 등 3종으로 동력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 반등 노려
2024-01-19 09:00:00 2024-01-19 18:12:5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컴투스그룹이 뒤숭숭한 새해 분위기를 뒤집고 상반기 실적 상승에 나섭니다. 특히 컴투스(078340)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과 연초 개발자 권고사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신작 출시로 반전시키려 합니다.
 
컴투스 간판. (사진=이범종 기자)
 
컴투스 흑자전환 가능성↓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일반 개발자 대상으로 두 자릿수 권고사직에 돌입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달라진 업황에 따른 조치입니다.
 
현재 컴투스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 148억원, 2분기 56억원, 3분기 16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절실합니다.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컴투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148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22억원 적자인데요. 올해 10주년을 맞는 서머너즈워 매출 감소, VFX와 콘텐츠 등 위지윅스튜디오 사업 전반의 매출 감소 등이 적자 확대 원인으로 꼽힙니다.
 
컴투스가 상황을 바꿀 카드는 세 장입니다.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와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배급입니다.
 
스타시드는 컴투스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글로벌 판권을 확보한 AI 육성 어반 판타지 RPG입니다. 신물질 '스타시드'로 미래를 예측하게 된 인류가 인공지능(AI) '레드시프트'의 인류 말살 계획을 막으려 총력전을 편다는 내용입니다.
 
비욘드 더 아이스는 2018년 출시돼 300만장 넘게 팔린 생존형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프로스트펑크'의 모바일판입니다. 폴란드 소재 원작사인 11비트 스튜디오와 '디아블로 이모탈'을 만든 넷이즈가 함께 개발합니다. 원작과 같이 빙하기 속 거대 증기기관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가 배경입니다. 이번 작품에선 원작에 없던 길드와 교역, 동물 구조 센터 등이 포함됩니다.
 
BTS 쿠킹온은 '쿠킹 어드벤처'와 '마이리틀셰프' 등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든 그램퍼스의 신작입니다. 방탄소년단 캐릭터와 함께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완성하는 게임입니다.
 
미디어 사업도 반전이 요원합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5% 줄어들 전망인데요. 위지윅스튜디오는 매 분기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미디어 산업의 경쟁 심화와 낮은 수익 구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형화 추세를 감안하면 위지윅스튜디오의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이나 지분 매각을 통한 연결 편입 제외 등 손실 최소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컴투스는 tvN과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영화 개봉과 K팝 공연 개최 등으로 팬덤 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소울 스트라이크' 포스터. (이미지=컴투스홀딩스)
 
컴투스홀딩스는 '방치형 핵앤슬레시'
 
컴투스홀딩스는 최근 '차세대 키우기 게임'을 내세운 '소울 스트라이크'를 출시했습니다. 기존 방치형 RPG와의 차별점으로 핵앤슬래시(적을 시원하게 쓸어버림)를 내세우는데요. 화면에서 자동으로 벌어지는 전투의 규모를 키워, 캐릭터가 몬스터를 대량으로 해치우는 모습으로 '보는 즐거움'은 높이고 싫증은 줄이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컴투스그룹은 신작 반등이 절실합니다. 앞서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야심차게 MMORPG '제노니아'를 출시했지만 기대한 '퀀텀 점프'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18일 모바일인덱스를 보면,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컴투스홀딩스가 서비스하는 제노니아가 구글 매출 순위 집계 끝자락인 48위와 50위를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선 "40~50위여도 적지 않은 매출을 낸다"고 하지만, 모바일 게임이 주력인 컴투스그룹 작품이 유료 매출 순위권 하단에 있다는 건 상반기 매출에 적신호로 풀이됩니다.
 
이 때문에 소울 스트라이크는 방치형 장르라는 유행에 기대는 대신 지속적인 차별성 확보에 힘써 캐시카우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출시한 소울 스트라이크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MMORPG  '제노니아'가 대만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요 게임들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는 한편, 블록체인 사업 부문의 경우 기존 컴투스 그룹 타이틀 외에도 글로벌 웹3 개발사 '카보네이티드' 작품 등 다양한 타이틀이 엑스플라(XPLA) 메인넷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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