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뉴스토마토엔 '공동체부'가 있다
2024-06-03 06:00:00 2024-06-03 06:00:00
<뉴스토마토>는 지난 5월 중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공동체부를 신설했습니다. 조직 개편과 그에 따른 인사 이후 많은 분들께서 '공동체부가 무엇하는 곳인지' 물어봅니다. 그도 그럴 게 공동체부라는 이름의 조직을 갖춘 언론사는 아마 뉴스토마토가 거의 유일합니다. 물음 자체가 당연할 정도로 생소한 조직인 겁니다.
 
공동체부의 모체는 사회부입니다. 사회부는 경찰과 검찰, 법원 등을 출입하면서 각종 사건·사고 기사를 취재하는 부서입니다. 다른 언론사에선 사회부를 시민사회부, 인권사회부, 기동취재부 등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뉴스토마토가 기존의 사회부 이름을 개편해 공동체부라는 조직을 만든 건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외형은 그대로 둔 채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닙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분열과 반목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갈등공화국입니다. 기존 지역갈등에 더해 세대·남녀·계층갈등까지 불거졌습니다.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서로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갈등을 근원에서 해결할 정치도 길을 잃었습니다. 진영논리에 기대면서 대화와 타협은 실종됐습니다. 상대를 죽여야만 내가 사는 대결의 장이 됐습니다. 그뿐인가요. 민생, 저출생·고령화, 기후위기 등 현안도 산적해 있습니다.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조정과 통합, 시스템과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존 사회부라는 한정된 역할과 영역의 조직으로는 대한민국의 문제를 제대로 진단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공동체 현실과 문제에 더 천착, 사람이 함께 잘 사는 공동체는 추구하자는 게 뉴스토마토 공동체부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공동체부는 '공동선'(the common good)을 추구합니다. 공동선이란, 특정한 계급이나 계층의 이익과 가치가 아니라 공동체를 이루는 모든 구성원들의 이익과 가치를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본성에 따라 차별받지 아니하고 누구도 '지배당하지 않을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보편적으로 합의된 원칙이 공동선이기도 합니다. 공동체가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공동선에 대한 합의, 그에 대한 존엄이 필수입니다. 대한민국이 갈등공화국으로 변질된 건 공동선이 아닌 자기 이익만 집착한 탓이며, '불간섭'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은 자유주의 폐단이기도 합니다.  
 
뉴스토마토는 그간 권력에 대한 감시·비판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이런 정신에서입니다. 뉴스토마토엔 공동체부가 있습니다. 공동체부는 사람이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공동선에 대한 합의와 존엄을 위협하는 것은 치열하게 감시·비판하겠습니다. 
  
최병호 공동체부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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