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투비소프트, 주주에 또 손벌려…자본잠식 불 끄기 '총력'
자본잠식률 17%대로 올라…재무구조 개선 진행
감자 여부, 반대 가처분 결과 촉각
신임 사장 선임해 UI·UX 본업 강조·수익성 개선 박차
2024-06-21 06:00:00 2024-06-2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4: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 전문기업 투비소프트(079970)가 자본잠식 위험에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에 나서며 재무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감자에 반대하는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감자 여부는 결정될 예정이다. 투비소프트는 이다운 신임 사장을 선임해 경영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지만, 전환사채 재매각과 유상증자를 연달아 진행해 주주에게 손벌려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잠식 위험 상승에 무상증자 '결단'했으나 가처분 결과 '변수'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 74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매출 126억원보다 41.12%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늘어났다. 적자 연속으로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자본잠식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자본총계는 326억원, 자본금은 393억원을 기록했다. 부분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11.43%보다 올해 1분기 17.05%로 커졌다. 
 
결손금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어 자본총계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투비소프트는 무상감자를 택했지만, 최근 이마저도 불확실하게 됐다. 감자 건을 의결하기 위해 오는 7월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는데 고은경 외 8인이 감자의안 결의를 반대하는 가처분 소송을 낸 상태다. 심문기일은 오는 26일로 정해졌으며 사측은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투비소프트는 오는 7월3일 무상감자 전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신주는 1440만주가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이에 발행 주식수는 기존 7850만5003주에서 1440만주를 더한 9290만5003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10대 1 비율로 무상감자 후 주식 수는 929만500주가 될 예정이다. 1주당 액면가 500원을 곱하면 무상감자 후 자본금은 46억4525만원으로 계산된다.
 
오는 7월25일 계획대로 감자가 진행된다면 자본금이 자본총계보다 줄어들게 되어 자본잠식에서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무상감자를 반대하는 가처분 결과가 오는 26일 나오기 때문에 가처분이 승인된다면 감자는 없던 일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다운 투비소프트 사장 (사진=투비소프트)
 
이다운 사장 선임·본업 충실에도 자본잠식 해결은 '과제'
 
투비소프트가 가처분 결과에 따라 무상감자를 하지 못하게 되면 수익성 개선을 통해 결손금을 해결해야 되는 숙제를 앉게 된다. 이에 투비소프트는 최근 이다운 사장을 선임하고 본업에 충실히 임해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하지만 부족한 자금을 전환사채와 유상증자로 메꾸고 있어 주주 의존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5일 투비소프트는 이다운 전 투비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다운 신임 사장은 지난 2018년 투비소프트에 CTO로 합류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사측은 이 사장이 경영 위기를 타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다운 사장은 취임 이후 지난 10일 처음으로 전사 주재회의를 열고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투비소프트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 전문기업인 만큼 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측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개발 플랫폼 넥사크로(Nexacro) N v24를 출시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향후에도 AI를 기반으로 한 로우코드(Low-code) 플랫폼 개발을 최우선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다만, 높아진 외부 자금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투비소프트는 제13회차 전환사채(CB)를 오는 12월8일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취득하고 재매각했다. 지난 4월23일 77억400만원으로 취득한 13회차 CB를 6월13일 77억8560만원에 되팔았다. 투비소프트는 매각 금액을 타법인 주식 및 전환사채 취득자금으로 활용했다. 우선 설계·기계·선박업체 스타코 주식 39만주(19.50%)를 약 30억원에 취득했다. 이어 영화·방송·공연 기획업체 줄리어스 주식 4만2632주(7.11%)를 16억2000만원에 샀다. 두 기업 모두 사업 다각화를 위해 투자한 것이지만, 전환사채를 만기 전 취득 후 재매각한 것은 여전히 여유 자금이 부족하다는 시그널(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아울러 투비소프트는 오는 830일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785만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167억9900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다만, 유상증자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돼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다운 투비소프트 사장은 "회사가 가장 잘하는 UI/UX 개발 툴 고도화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메인 사업의 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 증대에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1순위가 돼야 한다. 임직원 모두가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경영 내실화를 통한 새로운 투비소프트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IB토마토>는 투비소프트 관계자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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