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와이지-원, 과중한 차입규모에 이자부담 '가중'
2분기 기준 순차입금 5105억원…차입금의존도 54%
매출 성장에도 중국 가동률 저하로 이익율 하락
2024-08-19 14:19:12 2024-08-19 18: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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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와이지-원(019210)이 다변화된 판매기반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조적인 운전자본 부담 등으로 인해 현금흐름이 좋지 않고 차입규모가 과중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사진=와이지-원)
 
1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와이지-원은 절삭공구 시장에서의 오랜 업력과 기술력으로 국내외 다수의 고정거래처를 확보한 기업이다. 절삭공구 시장은 품질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며 메이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통상 2~10시간 사용 후 폐기되는 소모품 특성상 꾸준한 교체 수요가 존재한다는 특징이 있다.
 
와이지-원은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제조경기가 저하됐지만, 미국과 인도향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유럽시장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 상반기 2733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판매 비중이 높았던 아시아 시장이 중국 거래처의 가동률 저하로 인해 탭(Tap) 제품 매출 비중이 축소되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은 2.4%포인트 하락했다.
 
전방산업 가동률 저하에 대응해 재고관리 노력을 했음에도, 하반기 판매를 대비한 재고 확충 과정에서 올 상반기 누적 288억원의 재고자산 투자가 이뤄지는 등 구조적인 운전자본 투자 부담이 지속됐다.
 
이에 상반기 운전자본 투자가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0억원 축소됐고, 인도법인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자본적지출(CAPEX)도 132억원으로 완화됐음에도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6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여기에 지난 1월 IMC그룹의 19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2분기 기준 순차입금이 연초 대비 231억원 증가한 5105억원을 기록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54% 이르며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이자부담도 과중한 편이다. 와이지-원은 이자부담을 중심으로 연간 100~200억원 내외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영업적자가 발생하면서 독일 생산설비와 미국 및 유럽법인 영업권 손상차손 인식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금리 기조 아래 2분기 기준 총차입금 5646억원이라는 과중한 차입규모로 이자비용도 증가 추세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러한 가운데 와이지-원의 재고투자 부담 완화 노력을 통한 현금창출력 개선 여부를 눈여겨볼 만하다. 본사에서 해외법인, 최종 수요처로 이어지는 유통구조를 가진 와이지-원은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장기이며, 국내외 수요처에 대한 적시 공급이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재고 확보 정책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적극적인 재고관리 정책이 시행되면서 재고자산 증가 폭이 완화됐지만, 재고자산회전기간이 전년 대비 24.5일 늘어나면서 장기화된 상태다. 특히 매입채무의 경우 주요 원재료인 텅스텐 카바이드, 고속도강 등을 중국 국영 정광업체로부터 수입하는 등 매입처의 높은 교섭력에 기인해 단기간 내 결제가 완료되는 등 구조적인 운전자본 부담이 내재돼 있다.
 
운전자본 투자 부담과 인도법인 설비 투자,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금소요를 감안하면 현금창출력도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유의미한 차입규모 감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 한민수 연구원은 “운전자본 관리에 있어 와이지-원의 유통구조와 교섭력을 감안하면 매출채권과 매입채무의 결제조건은 외생변수로, 재고투자 통제를 통한 운전자본 부담 완화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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