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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5일 17: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DX(022100)가 포스코그룹 내 로봇 수요 증가에 대응해 관련 수주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등 주요 사업에 로봇을 시범적을 투입하며 안전 사고 예방 및 원가절감 효과 등 유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에 향후 검증 결과에 따라 포스코DX의 로봇 관련 수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수주잔고가 감소한 포스코DX는 올해 상반기 로봇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피지컬 AI 실증에 나서며 수주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포스코DX)
수주 감소에 매출 동반 축소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DX의 매출은 1조4733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와 비교했을 때 매출(1조4859억원)과 영업이익(1106억원)이 소폭 감소했다. 실적 원인 중 하나로 수주 감소가 꼽힌다. 신규 수주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매출 발생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DX의 수주잔고는 1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 시기 포스코DX의 수주잔고는 9480억으로 직전연도(1조2830억원)에서 3000억원가량 줄었다.
포스코DX의 수주 감소 원인은 철강 산업과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두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주요 사업이기도 하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당초 계획했던 투자를 철회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등 투자 속도를 조절 중이다.
수주 잔고 감소로 인해 미래 매출도 줄어들 여지가 있다. 지난해 포스코DX의 선급금은 224억원이었는데, 이는 2023년(551억원)에서 줄었다. 선급금은 사업을 수주한 포스코DX가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외부에 제품 등을 주문할 때 타사에 우선 지급한 금액을 의미한다. 선급금 감소가 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지만, 보통 선급금이 제품 발주가 늘면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재고자산 감소와 함께 선급금이 줄어들면 향후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포스코DX의 재고자산 규모도 지난해 말 183억원으로 2023년 말(191억원)에서 감소했다.
다만, 로봇 등은 안전 사고 방지 및 원가 절감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투자인 까닭에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 향후 꾸준한 수주가 예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포스코그룹은 꾸준히 로봇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공정 내 로봇 활용 가능성을 저울질해왔다. 포스코그룹 내 VC(벤처투자)를 담당하는 포스코기술투자는 2023년 오염물 청소 로봇 스타트업인 리셋컴퍼니의 시리즈A 투자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같은 해 파이프 점검·보수 로봇 스타트업인 칼만에 19억 5000만원을 투자해 로봇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해는 산업용 로봇 충돌 감지 센서 제조사 에이딘로보틱스의 시리즈B 투자에 15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이에 2023년 이후 포스코그룹은 철강 공정에 로봇을 시범적으로 투입해 실전 활용 가능성을 검증해왔다. 실증 기간이 끝난 로봇은 실전 투입이 시작됐다. 현재 포스코가 로봇 실증을 확대하는 추세라 향후 로봇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등 수주 고도화 추진
포스코DX는 올해 로봇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피지컬 AI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으로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며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최적화된 공정을 적용해 업무를 수행한다. 미리 입력된 체계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개념이다. 포스코DX는 올해 상반기 중 피지컬 AI이 적용된 철강 코일 이송 로봇 실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DX가 피지컬 AI를 부각시키는 배경에는 포스코그룹의 로봇 수요가 있다.
이에 향후 그룹이 얼마나 빠르게 로봇을 도입하냐에 따라 포스코DX의 사업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 공정의 상당 부분이 사람에 의존하고 있는 까닭에 향후 확장 가능성은 높다. 포스코는 제철소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 공정 과정에서 안전사고 가능성은 늘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로봇 채택은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코DX는 2023년 이후 매년 꾸준히 로봇 관련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포항 제철소 내 무인 크레인 관련 수주 사업을 536억원에 따냈고, 지난해는 포스코퓨처엠으로부터 자동화 창고 건설 사업을 129억원에 가져왔다. 포스코그룹이 실증화 단계를 거친 후 로봇 실전 투입을 하는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이후 피지컬 AI 실증화 이후 추가 로봇 수주가 예상된다.
한편 현재 국내 대기업 집단 내 DX(공정 자동화)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은 모회사의 사업 영역에 맞춰 로봇 기술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각 업체별로 특화된 영역이 있어 비교가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포스코DX는 그룹 내 주력 사업인 중공업용 산업 로봇에 집중한다는 평가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포스코DX가 로봇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철강 등 포스코그룹의 주력 사업에 포스코DX가 피지컬AI 등이 적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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