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추도식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기억식에 참석해 추모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생명·안전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4·16 재단 주최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맨 앞줄에 나란히 자리했습니다.
기억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304분의 희생자와 실종자를 기억하며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분들께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며 "여전히 아프고 기가 막히고,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 한없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우 의장은 "세월호는 아직 우리 앞에 있고, 대한민국 국회 대표로 선 이 자리가 죄송하다"며 "생명안전기본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동연 후보도 추도사에서 "금년에도 작년처럼 맨 앞줄 가운데 자리가 비어 있다"며 "오늘 마침 대선 후보들도 오셨다.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시던 내년 12주기에는 저 가운데 자리를 채워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김동연 후보는 "다시 한번 우리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던져본다. 당신의 세월호는 끝났나. 생명과 안전의 가치가 무시되는 사회, 끝났나. 무너진 민주주의의 회복과 완성, 끝났나. 헌정 질서를 파괴한 자들에 대한 단죄, 끝났나. 경제 위기와 민생의 어려움, 끝났나"라며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질문이고, 우리 모두가 함께 답을 찾아야 할 숙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기억식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생명과 안전이 존중받는 사회. 꼭 만들겠다"고 적었는데요.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1년 전 오늘 있었던 세월호 참사는 304명의 희생된 1개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 곁의 소중한 가족과 이웃 304명을 잃은 304건의 참사였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참사로 희생된 국민의 아까운 목숨이 헛되지 않고, 더는 유가족들이 차가운 거리에서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국가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김경수 후보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권에서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참사가 반복됐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되새기고 또 되새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기억식 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위기관리센터와 위기·재난 상황 대비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사장됐다"며 "다음 정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는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대통령실 중심의 위기관리 컨트롤타워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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