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가스전 개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송까지 아우르는 LNG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종합상사업체들이 트레이딩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를 주력사업으로 낙점한 것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를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대응력을 높여 나갈 방침입니다.
지난해 7월 준공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 제1LNG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00년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개발(업스트림) 사업을 키워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마무리하며 유통·저장(미드스트림)과 발전(다운스트림)까지 아우르는 '풀 밸류 체인'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6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올랐습니다. 전체 영업이익 1조1169억원 중 55%를 차지해 과반을 넘겼습니다.
회사는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 4곳의 추가 시추를 위해 926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지난 2022년 인수한 호주 육상 가스전 세넥스에너지의 경우 내년까지 천연가스 생산량을 기존 대비 3배가량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9일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호주 가스전 현장을 점검하기도 하는 등 LNG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광양LNG 터미널 증설도 진행 중입니다. 현재 광양LNG 제1터미널에서는 총 93만 킬로리터(kL) 저장용량의 6개 탱크를 운영 중입니다. 인근 부지에 제2터미널을 건설 중이며 내년 20만kL급 저장탱크 2기 증설이 완료되면 총 133kL 저장용량을 확보하게 됩니다.
다음 달 중에는 회사에서 처음으로 LNG 전용선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한 174K CBM(큐빅미터)급 선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당 선박을 당분간 트레이딩용 LNG 조달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향후 글로벌 LNG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체 운영이 가능한 LNG선으로 미드스트림 강화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LNG 수요 상승에 따라 LNG 운송선 도입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셔니어에너지에서 북미산 LNG를 2026년부터 20년간 매년 40만t 도입하기로 장기계약을 맺었습니다. 오는 2027년에는 벙커링선을 도입해 배에서 배로 LNG를 옮기는 주유소 형태의 벙커링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LNG를 그룹의 신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탐사·생산, 운송·저장, 발전을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을 구축해왔다”며 “최근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력을 높여 에너지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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