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위성, 국산 발사체로 국내 지상 발사장에서 쏜다
방사청, 2031년까지 군사 위성 쏴 올릴 지상 발사장 구축
2025-04-22 15:54:18 2025-04-22 16:49:59
한국군 정찰위성 4호기가 실린 펠컨9 우주발사체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군의 우주작전 수행 능력 고도화를 위해 국내에 군 전용 우주발사체 지상 발사장이 오는 2031년까지 구축됩니다. 군 당국은 이를 활용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로 각종 군사위성을 띄워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22일 군사정찰위성 4호기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직후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당국은 올해 안에 국내 개발한 소형 군사위성을, 국내 개발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이용해 쏘아 올릴 계획입니다. 이를 발사하기 위한 군 전용 육상 발사장도 2031년까지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군 당국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발사를 위한 해상 발사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발사 중량과 기후 등에서 많은 제약이 있어 군사위성 발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육상 발사장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 인프라 보강사업으로 2031년까지 국방 우주 발사장 건설을 추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사청은 지난해 검토 작업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인 지상 발사장 구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상 발사장 구축이 완료되면 국내 개발 중인 초소형 저궤도 정찰위성이, 마찬가지로 국내 개발 중인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될 전망입니다. 군 당국은 이를 활용해 2030년쯤까지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을 40기 이상 띄워 촘촘한 대북 감시망을 형성한다는 방침입니다. 구축 중인 지상 발사장 위치는 보안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찰위성 4호기 발사 성공...대북 감시망 더 '촘촘'
 
한국군 정찰위성 4호기가 실린 팰컨9 우주발사체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너베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국방부와 방사청은 이날 "오늘 오전 9시48분(미국시간 21일 오후 8시48분)쯤 우리 군 정찰위성 4호기가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며 "발사된 군 정찰위성 4호기는 발사 약 15분 뒤 펠컨9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궤도에 안착했고, 약 56분 뒤에는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해 위성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오늘 발사에 성공한 정찰위성 4호기는 2·3호기와 같은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해 주·야 및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천후 초고해상도 영상 확보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우주궤도시험과 군이 주관하는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본격적으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울러 국방부와 방사청은 "군 정찰위성 4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추가 확보했다"며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의 증강으로 킬체인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정찰위성 4호기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군은 앞서 발사된 정찰위성 1~3호기와 함께 감시정찰위성의 군집 운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위성의 재방문 주기를 단축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군 정찰위성 1호기는 2023년 12월2일 발사됐고, 지난해 8월부터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2호기와 3호기는 각각 지난해 4 8일과 12월21일에 발사돼 현재 전력화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1호기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방식이고 2~4호기는 SAR 방식입니다. 마지막 위성인 5호기 역시 SAR 방식입니다.
 
SAR 방식의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기상 여건과 관계없이 주야간 촬영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EO·IR 방식은 가시광선(주간)과 적외선(야간)을 활용해 지상의 물체를 촬영해 영상을 확보합니다. 맑은 날씨에는 선명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지만 기상 여건에 따라 영상의 편차가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5호기에 탑재된 세계 최상위 수준 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한 SAR 센서와 고속·대용량 데이터링크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해 공급한 것입니다. 
 
석 청장은 "정찰위성 4호기는 방사청의 사업관리 아래 ADD와 국내 업체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개발한 것"이라며 "군의 전력 증강과 더불어 국내 위성 개발 경력 축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석 청장은 "오늘 발사에 성공한 정찰위성 4호기에 이어 올해 안에 정찰위성 5호기까지 모두 발사할 예정"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초소형 위성까지 발사하게 되면 우리 군은 독자적인 우주 전력을 구축해 국방우주 강군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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