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보수 진영의 제3지대 차기 대선주자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팽팽한 가운데, 국민 절반가량은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제3지대 대선주자로 다른 인물을 꼽은 응답도 20% 정도 차지했습니다.
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 진영의 제3지대 차기 대선주자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1.3%는 '이준석 의원'을, 10.5%는 '허은아 전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다만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응답이 49.7%로, 절반에 달했습니다. '그 외 다른 인물'이란 응답도 20.8%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7.7%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3%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1~1.10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치 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 연령·지역 다수는 "적합한 제3후보 없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 3월18일 이준석 의원을 일찌감치 대선후보로 확정했습니다. 이 의원과 갈등을 빚어온 허은아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거대 양당에 얽매이지 않는 보수 진영의 제3지대 대선후보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보수 진영의 제3지대 후보로 "적합한 인물이 없다", "다른 인물"이라는 응답이 70%에 달하며 가장 높았습니다. 연령별로 이 의원과 허 전 대표의 지지율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20·30대 지지율에서 강점을 보였던 이 의원도 이번 조사에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20대 이준석 15.5% 대 허은아 10.3%, 30대 이준석 14.1% 대 허은아 5.2%였습니다.
이외 40대 허은아 17.4% 대 이준석 8.8%, 50대 허은아 13.9% 대 이준석 12.6%, 60대 허은아 10.1% 대 이준석 7.3%, 70세 이상 이준석 10.1% 대 허은아 3.6%였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보수 진영의 제3지대 후보로 "적합한 인물이 없다", "다른 인물"이라는 응답이 70%를 차지했습니다. 이 의원과 허 전 대표의 지지율도 전 지역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습니다. 서울 이준석 11.4% 대 허은아 11.2%, 경기·인천 이준석 12.6% 대 허은아 8.4%, 대전·충청·세종 허은아 13.1% 대 이준석 8.8%, 광주·전라 이준석 15.3% 대 허은아 11.5% 강원·제주 이준석 18.6% 대 허은아 5.7%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대구·경북(TK) 허은아 12.6% 대 이준석 7.3%, 부산·울산·경남(PK) 허은아 11.4% 대 이준석 8.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월18일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과 허은아 창당준비위원장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업·교통 관련 정강정책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53.5% "인물 없다"…진영별로도 '팽팽'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보수 진영의 제3지대 후보로 "적합한 인물이 없다" 53.5%, "다른 인물" 16.5%로, 70.0%가 특정 후보 지지를 유보했습니다. 중도층에서 이 의원과 허 전 대표를 선택한 응답은 팽팽했습니다. 중도층 허은아 11.0% 대 이준석 10.7%였습니다. 보수층 이준석 11.4% 대 허은아 7.8%, 진보층 허은아 13.1% 대 이준석 11.6%로, 진영별로도 두 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팽팽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개혁신당을 제외한 국민의힘과 민주당,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 제3지대 후보로 두 후보의 지지세 격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이준석 6.4% 대 허은아 3.3%, 민주당 지지층 허은아 17.8% 대 이준석 11.5%, 조국혁신당 지지층 이준석 18.4% 대 허은아 17.5%였습니다. 다만,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72.1%가 이준석 의원을 선택했습니다. 허은아 전 대표를 지지한 개혁신당 지지층은 9.4%에 그쳤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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