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관광개발, 고성장세 지속…유동성 개선도 속도 낼까
1~4월 매출액 지난해 동기 대비 20% 성장
실적 늘었지만 유동비율 18%대로 낮아
CB 전환가액 조정했지만…조기상환 청구 기간 지나
2025-05-14 06:00:00 2025-05-1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9일 17: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관광개발(032350)이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주도와 직항 항공편으로 연결된 중국 본토 도시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유동성 우려와 재무부담이 개선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드림타워 복합 리조트 외관. (사진=롯데관광개발)
 
항공편 재개에 실적 성장세 지속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롯데관광개발 누적 매출액(잠정)은 13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1146억원 대비 20.94% 증가한 수치다. 
 
1월부터 광저우와 장천 등 연결 항공편이 재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닫혀 있던 직항 노선이 점차적으로 개선되면서 제주드림 타워 카지노를 찾는 방문객 수와 드롭액이 늘어났다. 올해 1~4월 누계 방문객수는 15만5384명으로 지난해 동기(10만7386명) 보다 44.70% 증가했다. 
 
고객이 카지노에서 게임을 위해 칩으로 바꾼 금액인 '드롭액'도 같은 기간 5248억원에서 6924억원으로 31.93% 늘었다. 이에 카지노 순매출은 904억원에서 1174억원으로 29.92% 증가했다.  
 
호텔 매출액은 242억원에서 212억원으로 12.53%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2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호텔 매출의 경우 카지노 활성화 일환으로 제공하는 콤프객실로 인한 객실 비용 등이 일부 제외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콤프객실이란 카지노 이용객에게 게임 금액이나 시간에 따라 무료로 제공되는 방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 올해 여름 성수기를 전후로 대련·시안·우한·하얼빈 등 주요 2선 도시의 항공편도 연결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관광개발 실적에 가장 크게 연동되는 지표는 제주도와 직항 항공편으로 연결된 중국 본토 도시 수"라며 "카지노 비즈니스 자체가 도시 하나를 뚫을 때마다 초기 마케팅할 수 있는 고객군이 새로이 생성되며 초기 마케팅 이후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되면 텔레마케팅의 대상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성장 속 주가·유동성 관리 대응 가능성 향상
 
이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28일 기발행된 제9-2회 무기명식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국내 증시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전환가액 조정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전환사채 투자자의 손실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제9-2회차 사모 전환사채의 조정가액을 기존 9711원에서 9587억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교환가능주식이 60만7558주에서 61만5416주로 늘었다. 최저조정한도는 전환가격의 70% 수준인 8008원이다. 최초 발행 당시인 2023년 2월23일 전환가액은 1만4413원이었다. 다만,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23일 이전 60일전부터 30일전까지 한국예탁결제원에 청구를 완료해야 하는데 이미 기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롯데관광개발의 유동성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유동자산은 1144억원 규모로, 여기에 유동부채(6097억원)를 나눈 유동비율은 18.76%에 그쳤다. 이는 기업의 상환능력을 가늠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200% 이상을 양호하다고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열위한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90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이자비용이 1516억원에 달하면서 여전히 이자보상배율은 0.26배를 기록하고 있다.
 
업체 측은 향후 실적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주주환원을 통한 밸류업은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11월 롯데관광개발이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며 이자 부담을 약 240억원가량 줄이는 데 성공한데다 성수기인 3분기에는 세전이익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 또는 유출되는 현금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1217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22년 286억원에 불과했던 롯데관광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3년 336억원, 2024년 443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롯데관광개발은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국내 증시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그 영향이 일부 미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지난 8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최근 매출 호조가 이어진다면 영업이익 확대와 당기 순이익 흑자 전환의 턴어라운드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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