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범보수 진영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를 해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과반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다자 대결은 물론 양자 대결에서도 지지율이 40%에 못 미쳤습니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절반에 미달, 확장력은 물론 결집력에 한계를 노출했습니다.
22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범진보 진영은 이재명 후보, 범보수 진영은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3.4%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김문수 후보가 39.6%의 지지를 받아 뒤를 이었습니다. '그 외 다른 후보' 2.5%, '없다' 2.8%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9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9%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5~1.10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도권·충청서 절반 이상 "이재명 지지"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이 후보는 50대 이하까지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전 세대에 걸쳐 고른 지지 분포를 보였습니다. 20대 이재명 50.7% 대 김문수 39.6%, 30대 이재명 55.4% 대 김문수 33.5%, 40대 이재명 68.0% 대 김문수 28.3%, 50대 이재명 62.5% 대 김문수 33.4%였습니다.
반면 김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서만 우위를 보였습니다. 70세 이상 김문수 63.1% 대 이재명 31.8%였습니다. 60대의 경우, 이재명 48.1% 대 김문수 42.6%로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중원으로 분류되는 수도권과 충청과 함께 민주당 안방인 호남에서 이 후보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서울 이재명 53.8% 대 김문수 39.0%, 경기·인천 이재명 57.6% 대 김문수 36.3%, 대전·충청·세종 이재명 52.1% 대 김문수 40.5%, 광주·전라 이재명 69.1% 대 김문수 25.1%였습니다.
김 후보는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지지율은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대구·경북 김문수 49.4% 대 이재명 36.1%였습니다. 영남의 또 다른 축인 부산·울산·경남(PK)에선 김문수 47.2% 대 이재명 47.0%로, 0.2%포인트 격차의 초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강원·제주 김문수 49.8% 대 이재명 47.6%였습니다.
지난 16일 전북 익산 유세에서 지지자가 건넨 저서에 사인을 해주는 이재명(왼쪽 사진) 민주당 대선 후보와 경기 수원시 지동시장 유세에서 상인과 대화하는 김문수(오른쪽 사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지지층, 김문수 35.1% 대 이재명 19.3%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이재명 55.0% 대 김문수 34.9%로, 이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보수층 김문수 68.6% 대 이재명 25.8%, 진보층 이재명 83.1% 대 김문수 12.5%였습니다. 진영별로 양당 후보의 지지세가 달랐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진보층 결집력이 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김문수 92.3% 대 이재명 3.5%, 민주당 지지층 이재명 95.7% 대 김문수 3.0%로 집계됐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속한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35.1%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9.3%로, 20%가량 됐습니다.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경우 32.1%는 김문수 후보를, 16.2%는 이재명 후보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이준석 후보 지지층 3명 중 1명 정도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김 후보가 단일화에 나서도 이 후보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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