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정문(사진=SK하이닉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매출액 97억1800만달러(약 13조4000억원)를 달성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36%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91달러(약 12조5000억원)로 집계돼 2위(시장 점유율 33.7%)를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론은 65억8000만달러(약 9조원, 시장 점유율 24.3%)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36.6%에서 36%로 소폭(0.6%포인트) 하락했지만,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39.3%에서 33.7%로 5.6%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양사의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마이크론은 점유율이 22.4%에서 24.3%로 1.9%포인트 상승하며 추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은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선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 1위로 HBM3E(5세대 HBM) 제품을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후속 제품인 HBM4(6세대 HBM) 12단 제품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샘플을 공급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HBM3E 제품이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중국에 HBM을 직접 판매하지 못한 게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HBM3E의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HBM3E 제품의 출하량 비중이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270억1000만달러(약 37조20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5.5% 감소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계약 가격 하락과 HBM 출하량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점유율 36%로 삼성전자(34%)를 앞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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