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AIA생명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AIA프리미어파트너스가 보험설계사를 해촉하는 과정에서 영업윤리위원회(준법감시위원회) 징계 절차를 위반하고 원수보험사에 블랙리스트를 공유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 서소문에 위치한 AIA타워. (사진=AIA생명)
28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AIA프리미어파트너스는 지난해 3월19일부터 26일까지 A영업본부 대상 전수감사를 실시했는데요. 이후 4월2일 영업윤리위를 열고 심의를 거쳐 같은 달10일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관련 제재를 확정했습니다. 이는 AIA프리미어파트너스 설립 이래 설계사 개인이 아닌 단체인 영업조직을 대상으로는 최초로 진행된 영업윤리위였습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본부는 전체 설계사 117명 중에서 총 75명에 대해 각각 △60명 해촉 △15명 영업정지(1·2개월) 조치를 처분 받았습니다. 징계 사유는 대부분 '자필서명 미이행'이었고 실제 문제가 발생한 인원은 10명으로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된 10명의 설계사들은 △보험업법 및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2건) △작성계약 및 경유계약(11건) △특별이익 제공(7건) △상품설명 불충분(8건) △영업조직 간 부적절한 금전거래(3건) △사규 외 수수료 분배행위(4건) △자체 고용한 비서의 모집질서 위반 및 무자격 모집행위(1건) 등의 위반행위를 중복해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는 준법제기준과 영업제규정 등 내부 사규에 따라 보험업법이나 관련 규정에 위배되는 중대한 행위에 해당하고 영업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영업정지와 수수료 지급을 보류시켰습니다.
이러한 징계로 해촉된 설계사들 앞으로 보험계약 유지율 목표 미달에 따른 수수료 환수금 약 43억원이 발생했고, 영업윤리위 심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감사가 끝난 직후인 3월27일 들어와야 할 당월 수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해촉된 설계사 60명 중 20여명은 환수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개인회생·파산·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등 신용 구제 절차에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생계 차단으로 이어진 '블랙리스트'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보험설계사들은 이직시 보험회사로부터 영업코드를 부여 받고 보험상품을 취급합니다. 그런데 AIA프리미어파트너스는 이러한 권한을 가진 원수보험사들에 A본부 소속이던 설계사들과 관련해 △폰지사기 가담 의혹 △사이비 종교 연관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1년간 영업코드 발급이 제한되도록 요청했습니다.
익명의 AIA프리미어파트너스 관계자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oo지점 중심으로 '폰지사기 가담 의혹 및 작성계약' 내부 제보로 본사 감사팀에서 4월1일부터 4월25일까지 내부감사 착수', '내부적으로 소문나지 않도록 언론보도 등 경계하다 4월 말에 최종 결론 짓고 본사에서 확인해 명단 공유' 등의 문구가 기재됐습니다. 또한 구체적으로 '문제조직', '부실조직'이 라는 부정적 평가와 ‘목사가 브로커로 개입돼 있다’, ‘신천지와 관련돼 있다’는 등의 풍문을 동종 업계에 흘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본부를 이끌었던 본부장 B씨는 "영업윤리위 심의 이전 수수료 지급보류가 이뤄졌고, 당시에는 구체적 제재 판단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후 타사 코드 발급 제한 의혹까지 이어진 점을 보면, 회사 내부 제재가 외부 재취업과 생계 회복까지 막으려던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가 2024년 개최한 킥오프(Kick-off) 행사에서 임직원들이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치며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AIA프리미어파트너스 유튜브 캡처)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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