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경차’ 공식 깨진다…경차 판매량 급감
5월 5626대 등록…전년비 37.4%↓
올해 연간 판매량 7만대 못 미칠 듯
2025-06-08 10:58:14 2025-06-08 10:58:14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차 판매가 큰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기 불황에 경차가 잘 팔린다는 공식이 깨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형차 선호와 신차 부재 등이 ‘경차 외면’으로 이어졌다고 봤습니다.
 
2024년 출시된 현대차 캐스퍼EV. (사진=현대차 제공)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시장에서 경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37.4% 급감한 5626대가 신규 등록됐습니다. 올해 1∼5월 누적 경차 등록 대수도 3만8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517대)보다 33.8% 줄었습니다. 지난해 경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0.0% 감소한 9만9211대였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레저용 차량(RV) 등을 중심으로 대형화·고급화한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경차 외면'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했습니다. 신차가 부재한 것도 이러한 판매 급감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연간 경차 판매량은 7만 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최다를 기록한 후 매년 감소해 2021년에는 9만8781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021년 9월 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가 출시되고, 해당 차량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이듬해인 2022년 연간 판매는 13만4294대까지 늘었습니다. 또 2023년에는 레이EV가 출시되면서 연간 판매량은 12만4080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쉐보레 스파크 단종 후 현재 국내 시장의 경차 모델은 기아 모닝과 레이, 레이EV 및 현대차 캐스퍼가 유일한데, 여기에다 캐스퍼에 기반한 전기차인 캐스퍼EV가 크기가 커지며 소형차로 분류된 것도 경차 판매량을 끌어 올리지 못하는 이유로 지목됩니다.
 
완성차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경차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차종을 집중하는 것도 이런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에 따른 차량 수요 둔화에다 대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경차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독보적 신차 모델이 출시되지 않는 한 이러한 추세는 돌이키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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