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이어가는 K조선…2분기도 ‘역대급’ 실적 예고
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 가능성
발주 여건 양호…추가 수주 기대
2026-07-14 14:32:28 2026-07-14 14:45:4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며 장기 호황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이 확대되는 가운데 생산성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특수선·해양플랜트 등 비상선 부문의 성장까지 더해지면서 향후에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HD현대삼호가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HD현대삼호)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치)는 1조4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화오션은 4971억원으로 33.73%, 삼성중공업은 3985억원으로 94.5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망치가 현실화할 경우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각각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됩니다. 삼성중공업도 2013년 1분기 4402억원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호실적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과거 높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의 매출 반영 확대가 꼽힙니다. 저가 수주 물량의 매출 비중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고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습니다.
 
반복 건조에 따른 공정 효율화와 재료비 절감, 조업 안정화 등 생산성 개선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입니다. 선박 건조 계약 대부분이 달러로 체결되는 만큼 원화 약세도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조선 본업 이외의 사업도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와 엔진 부품 판매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과 호위함 등 특수선 건조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의 매출 인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수주 흐름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133척, 157억2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233억1000만달러의 67.4%를 달성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상선 32척과 FLNG 2기 등을 포함해 누적 100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139억달러의 72%를 채웠습니다. 한화오션은 별도의 연간 수주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지 총 23척, 약 42억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확보했습니다.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중동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글로벌 에너지 운송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초대형유조선(VLCC) 등 에너지 운반선 수요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타르의 LNG 증산 프로젝트와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 대형 가스 개발 사업도 향후 LNG운반선 발주를 뒷받침할 전망입니다. 신규 LNG 생산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이를 운송할 선박이 추가로 필요해지는 만큼, 높은 건조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흐름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선가 수주 물량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하고 생산성 개선과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동 정세 불안과 LNG 프로젝트 등으로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중장기 실적도 기대 중”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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