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성훈 금천구청장 "'중기 융자' 이자율, 서울서 제일 낮아"
"금천구 재도약 준비…공군부대 공간, G밸리 배후지로 개발"
지난해부터 이자율 0.8%로…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아
"이재명정부 중소기업 정책 가시화 전까지는 이자율 유지"
2025-06-17 06:00:00 2025-06-17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차종관 기자] "금천구청은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 이자율을 0.8%로 낮췄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재명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0.8%의 이자율을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금천구엔 서울 유일의 국가산업단지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가 있습니다(G밸리 일부는 구로구에도 접함). G밸리는 과거 구로공단이라고 불렸던 곳으로, 한국 제조업의 흥망성쇠가 담긴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G밸리는 구로구에 1단지, 금천구에 2·3단지가 있습니다. 2·3단지엔 지식산업센터가 132개나 있고, G밸리에 인접한 가산디지털단지역은 출근 시간대 평균 3만명이 오갈 정도로 붐빕니다. 
 
때문에 윤석열정부 이후 이어지는 경제 활력 침체와 중소기업 문제는 금천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입니다. 금천구청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은 수수료를 받고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를 제공하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달 27일 구청장실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도 "중소기업들은 지금 외환위기(IMF) 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아우성"이라며 "낮은 이자율은 중소기업을 지원해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5월27일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올해 관심을 두고 계신 정책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는 금천구가 구로구에서 분리·신설된 지, 금천구청이 개청(開廳)한 지 30주년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금천구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여러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핵심 사업 중 개발 관련 정책은 독산동 공군부대(제3미사일방어여단)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해당 부지를 G밸리의 배후지로 개발하는 일입니다. 2만5000세대 정도 예상이 되는 재개발사업도 있습니다. 호암산·관악산 주변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굉장히 높거든요. 아울러 금천구청은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공공 재개발, 역세권 개발 사업 등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금천구의 중소기업 육성기금 대출 이자가 서울에서 제일 낮다고 들었습니다.
 
원래는 대출 수수료는 은행 수수료하고 중소기업 육성기금에서 나가는 게 있습니다. 은행 수수료가 0.8% 정도가 되고, 기금 수수료까지 합쳐서 1.3~1.5%를 최하로 잡아요. 그게 기본입니다. 그런데 금천구청은 과감하게 기금 쪽을 포기하는 거죠. 단순하게 은행 이자만 받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0.8%까지 최대한 낮춘 거예요. 사실 0.8%도 우리가 부담해볼까 생각했는데, 그건 다른 예산이 투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못 했어요. 
 
기금 이자를 포기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 경제가 너무 어렵고, 기업들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들이 지금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은행 담보대출 이자율도 4%는 잘 없고 보통 5~6%대입니다. 실제로는 그 이자율 조건도 받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저희가 대출 이자를 최소화해서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금천구청이 서울의 다른 구청들보다 이자율을 낮게 책정한 건 G밸리 등에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인가요.
 
맞습니다. 금천구엔 중소기업들이 많고, G밸리에만 1만4000개 정도의 기업이 있어요. 그 외에 지식산업센터도 많고요. 금천구는 G밸리 배후 도시로 성장한 산업·경제 도시, 기업 도시입니다. 기업인들이 굉장히 많이 거주하기도 하는 구조적인 특성을 반영한 게 낮은 이자율 정책인 거죠. 
 
언제까지 낮은 이자율을 감수하실 겁니까.
 
'단기적으로는 지속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재명정부의 여러 경제정책들이 발표가 되더라도, 민생경제에선 그 정책들에 조응하는 효과들은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잖아요. 내년 또는 한 2~3년간은 꾸준히 추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 정부의 기업 정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낮은 이자율 정책을 추진할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집행부에서 한다고 하면은 금천구의회에서도 반대하지는 않겠죠. 중소기업을 지원해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니까요. 
 
5월27일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청년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에도 '청년꿈터'라는 청년 창업 공간을 만들었어요. 또 저희가 중앙대, 동양미래대, 한양대 등과도 업무협약(MOU)을 맺어서 청년이 취업·창업을 할 수 있도록 정보나 기회를 많이 주는 사업들을 해 나가고 있고요. 피트니스센터를 다니거나 필라테스를 하는 등 건강 관리하는 청년에게 연 10만원의 초기 비용을 지원하는 '피지컬 100'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일하다 바쁘면 근로자 스스로 건강을 못 챙기는 부분이 많거든요. 중소기업, 특히 그중에서도 20인이나 10인 이하 회사는 더 그래요.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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