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강석 송파구청장 "도시 인프라에 문화예술 콘텐츠 결합"
서울 최대 인구…7400억 투입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전국 첫 '6·25 유공자 예우'…장례 전과정 지원 등 포괄적 보훈
'섬김 행정' 철학 바탕으로 구민 체감하는 창의·공정 행정 약속
2025-06-23 06:00:00 2025-06-23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차종관 기자] "문화예술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핵심입니다. 석촌호수, 롯데월드타워, 송리단길, 서울놀이마당 등 기존 인프라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결합할 것입니다."
 
송파구는 '잠실관광특구'를 중심으로 도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5년 서울시 관광특구 활성화 평가에서 8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해 시비 1억2000만원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4월 석촌호수 벚꽃 개화기 땐 862만명이 석촌호수 일대를 찾았다고 합니다. '더 스피어', '갤러리 호수', '아트벌룬' 등 문화 콘텐츠 사업들도 잠실관광특구 조성 측면에서 기획·추진되고 있습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12일 구청장실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도 "문화와 예술은 문명과 비문명을 가르는 기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송파가 한 차원 더 높은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문화예술 수준이 함께 높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과 지역 상권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진정한 의미의 '살아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2일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음은 서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바로 어제(인터뷰 날짜 기준)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긴밀히 협력해야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저는 서울시청에서 오랜 기간 공직 경험을 쌓았고, 오세훈 시장님과도 함께 일한 바 있습니다. 협의회에서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특히 서울시의 '정원도시 서울', '약자와의 동행' 정책 기조에 발맞춰 자치구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민선 8기도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인가요.
 
송파구 행정의 핵심 철학은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섬김 행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 재건축·재개발 신속 추진, 보훈 대상자 지원 확대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뤘습니다. 원어민 영어교실도 전국 최초로 도입해 젊은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구청 이곳저곳 찾아다닐 필요 없이 복지·관광·부동산·식품 등 다양한 업무를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민원 처리제 역시 공직자 중심이 아닌 주민 중심 행정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석촌호수 사거리부터 가락시장 사거리까지 약 1.5 구간의 차로를 줄이고, 보행자 중심의 정원형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더 스피어', '스피어가든', '포켓쉼터' 등 18개 구간이 완료됐고, 서울시의 정원도시 정책과 연계해 예산 협조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광특구 평가에서 송파구가 서울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배경이 무엇인가요.
 
석촌호수, 롯데월드타워, 송리단길, 서울놀이마당 등 기존 인프라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결합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석촌호수 미디어아트 조형물 '더 스피어'는 국내외 관광객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 소상공인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4월2일부터 13일까지 벚꽃 개화기 땐 진행된 벚꽃 시즌 땐 석촌호수 일대에 862만명이 다녀갔습니다. 이 가운데 413만명은 석촌호수 주변 거리들을 찾았습니다. 볼거리, 먹을거리를 계속 만들어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문화예술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계십니다. 정책 방향과 주요 시설을 소개해주세요.
 
문화예술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핵심입니다. 갤러리 호수는 세계적 작가들의 전시가 가능한 공간이며, 개관 특별전에 30만명 이상이 다녀갔습니다. 필립 콜버트 전시는 9만명 이상이 관람했습니다. 청년 예술가를 위한 공간도 다수 마련되어 있고, 롯데콘서트홀에서는 매년 구민 초청 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12일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구청장실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재건축·재개발도 활발히 추진 중입니다. 주요 사례와 전략은 무엇인가요.
 
현재 41개 단지가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며, 잠실주공5단지는 정비계획 변경 고시를 완료했고 사업계획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천2구역은 최고 39층, 1652세대로 재개발되고 있고요. 문화재 규제로 지연됐던 풍납미성도 23층 재건축으로 방향이 정리됐습니다. 규제보다 지원에 초점을 둔 행정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송파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인구 및 복지 정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
 
현재 송파구 인구는 약 65만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습니다. 평균 연령도 42.5세로 비교적 젊은 도시입니다. 복지 예산은 7400억원 규모로 전체 예산의 59.7%를 차지하며 공공산후조리원, 키움센터, 원어민 영어교실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청년, 노인, 장애인 등 생애 주기별 맞춤 복지 정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6·25 참전 유공자 위문금과 장례 지원 사업은 전국 최초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고령의 국가유공자들께 살아 계실 때 예우를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송파구는 보훈수당을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했고, 6·25 참전 유공자에게는 매년 6월25일 3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장례용품 지원, 장례지도사 배치, 영정사진 촬영 지원까지 함께 운영하며 전국 최초의 포괄적 보훈 지원 행정을 실현 중입니다. 
 
'섬김 행정'을 구정 철학으로 삼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주민의 선택으로 권한을 위임받은 공직자는 그 권한을 주민 복지와 사회 발전을 위해 써야 합니다. 스스로를 주인처럼 여기는 정치가 아닌, 진정으로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행정은 겉모습보다도 실제 작동 방식이 중요하며, 그 정신이 바로 '섬김 행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구민께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송파에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시는 주민들 덕분에 행정의 보람을 느낍니다. 공직자들과 함께 섬김 행정의 철학을 공유하며, 창의·혁신·공정의 가치로 구정을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구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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