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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0일 11: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올해 1분기 식자재 유통 업계 중 유일하게 매출 하락을 기록한
신세계푸드(031440)가 노브랜드 가맹점 확대로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1분기에 실적 하락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하락을 기록한 이후 5년만 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 구조조정과 부진 사업 정리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신세계푸드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창업비용을 낮춘 '콤팩트 매장'을 도입해 매장수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노브랜드버거 건대점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코로나19 확산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분기 '역성장'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세계푸드 매출액은 3586억원으로 전년동기(3818억원) 대비 6.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이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등 여파로 인해 2019년 1분기 3166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동기 3050억원으로 3.65% 감소한 바 있다.
최근 식자재유통업계가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푸드만 나홀로 외형 축소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경쟁사인
CJ프레시웨이(051500)는 올해 1분기 79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7314억원) 대비 9.19% 성장했다. 같은기간
현대그린푸드(453340)는 매출이 5595억원에서 5706억원으로 1.98% 증가했다.
특히 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해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식자재유통기업들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현대그린푸드가 전년 대비 24.7%로 성장하면서 매출액이 2조원을 넘긴 가운데 풀무원푸드앤컬처(19.9%) 아워홈(14.4%), 삼성웰스토리(11.9%), CJ프레시웨이(5.8%) 순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달리, 신세계푸드의 성장률은 3.3%에 그쳤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업부 효율화 작업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푸드는 저수익 단체급식 사업장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낮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채널을 축소, 비효율 외식 사업장 철수 등에 집중해왔다.
이에 구내식당과 외식, 베이커리를 담당하는 제조서비스 매출액은 지난해 5759억원으로 전년(5927억원) 대비 2.83% 감소한 이후, 올해 1분기 들어서도 전년동기(1423억원) 대비 5.27% 감소한 134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식품 등을 담당하는 매입유통 사업 부문도 1분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2333억원에서 올해 2147억원으로 7.97% 줄었다.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재고자산의 변동과 상품·원부재료 매입액도 전년 대비 각각 14.61%, 10.22% 줄었다.
영업이익률 2%대로 개선…다음 수익성 강화 스텝은?
다만,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개선된 2.20%를 기록했다.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률이 2%를 넘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2023년 1.77%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6%로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수익성 개선이 부진 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축소라는 한계라는 평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외형성장을 이어나갈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세린식품과 베러푸즈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노브랜드버거를 통한 수익성과 외형성장에 주력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린식품은 냉동만두 등 식품제조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로, 최근 외형감소를 겪고 있다. 지난 2023년 243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202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61억원) 대비 8.20% 감소했다. 최근 냉동 만두 시장 성장세가 낮아진 영향이다.
지난 2022년 식물성 대안식품(대체식품) 유통과 제조를 위해 설립된 베러푸즈도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18만원인데 반해 당기순손실은 22억원을 기록했다. 손실규모는 전년(12억원) 대비 되려 늘었다.
이 가운데 지난달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창업비용을 40%를 줄이는 방식의 콤팩트 매장 모델을 선보이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존 대비 60% 수준인 1억 초반 투자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기존 스탠다드 모델(82.5㎡)이 점포 개설 비용으로 약 1.8억원의 비용이 필요했던 반면, 콤팩트 모델(49.6㎡)은 1억원 초반으로 창업이 가능한 소형 매장이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가맹점을 확대하면 프랜차이즈 기업 입장에서는 물류비와 로열티 등 지속가능한 수익 확대가 가능하다"라며 "예비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창업비용을 낮추면 기회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선택지가 늘어나고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확장과 수익을 항상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 확대를 진행하는 것도 외형 확장의 일환이며 각 사업부별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실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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