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리아세븐, 지속된 적자에 부채 줄이기 '총력'
1천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자본으로 분류
올해 1분기 대비 부채비율 144% 감소 전망
롯데캐피탈 300억원 인수 눈길
2025-07-01 06:00:00 2025-07-0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6일 18: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 가운데 발행 금액의 약 30%를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에서 인수해 눈길을 끈다. 롯데캐피탈 측은 편의점 산업 내 코리아세븐의 위상과 사업 연계성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세븐일레븐 매장 외관. (사진=박예진 기자)
 
롯데캐피탈, 코리아세븐 신종자본증권 300억원 인수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이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을 발행했다. 발행 금액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300억원은 롯데캐피탈이 인수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도 롯데캐피탈은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2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해준 바 있다. 롯데캐피탈은 현재 그룹 내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롯데지에스화학 등에 자금을 대여해주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기업들이 계열사로부터 대여금 형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자금력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가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계열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자금 대여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은 되려 연쇄적인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미니스톱을 3134억원에 인수한 이후 미니스톱과 통합 작업으로 인한 사업통합(PMI) 비용과 차입금 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을 지속해왔다.
 
지난 2022년 125억원이던 영업손실은 2023년 641억원, 2024년 844억원으로 지속확대됐다. 여기에 기타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도 481억원, 1989억원, 1219억원으로 지속됐다. 이에 누적결손금은 지난해 말 170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결손금은 2158억원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3692억원에서 올해 323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1분기 부채총계가 1조7958억원을 유지하면서 부채비율은 544.44%에 달했다. 경쟁사인 GS리테일(147.47%)와 BGF리테일(196.86%), 이마트24(167.10%) 보다도 최대 3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초기 이자율 6.3%…스텝업 조항에 부담 우려
 
코리아세븐이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부채비율은 400%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이 자본으로 분류되면서 자본총계가 4239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부채총계가 1조6958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연간 이자비용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7일 만기가 도래한 5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의 이자율은 4.1~4.5%로 책정돼 있다. 이외에 오는 9월26일 만기가 도래하는 500억원 규모 장기차입금의 이자율은 6.00%, 100억원 규모는 7.10%가 적용되고 있다. 단순 계산 시 이자비용은 약 58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이자율이 6.3%으로 적용되면서 연간 이자비용은 6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스텝업(Step up·금리상향조정) 되는 조항도 붙어 있어, 향후 이자 부담이 심화될 우려도 상존한다. 오는 2027년 6월27일이 지나면 최초이자율인 6.3%에 금리 2%가 가산된다. 이후 2028년 6월27일 이후에는 연 2.50%, 2029년부터는 연 3.00%, 2030년부터 만기까지 연 3.50%가 붙는다. 
 
코리아세븐의 이자비용은 이미 지난해 연간 64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297억원 수준이던 이자비용은 2023년 545억원으로 급증한 후 지난해에도 약 100억원이 늘었다. 
 
이 가운데 세븐일레븐 점포수 감소로 인한 매출 역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1만4265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3년 1만3137점, 2024년 1만2152점, 올해 4월 1만1904점으로 지속 감소했다. 이에 2023년 5조6592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5조2975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1조136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조2749억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코리아세븐의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젊은 감성의 차별화된 매장 '뉴웨이브'를 통해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하고 점포 수익성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가맹점 운영 만족도와 운영효율성 강화를 위해 고매출 우량 입지의 신중한 신규 출점 정책과 기존점 리뉴얼에도 주력한다. 
 
이와 함께 자체브랜드(PB) '세븐셀렉트' 경쟁력을 높이고, 즉석식품 시장 리딩을 위한 '푸드스테이션' 도입, 신선식품 특화 운영 등도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 등은 코리아세븐이 사업 통합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상승했으나, 지난해 4월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브랜드 전환과 통합물류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서 올해부터는 효율화된 비용 구조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편의점 시장의 성장 둔화 흐름과 로열티·물류비 등 높은 고정비 구조로 인해 중단기 내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채권 인수와 관련해서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코리아세븐이 신용등급 A(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산업 내 위상과 그룹 간 연계성 등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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