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4조달러 임박...'고공행진' 엔비디아
AI 수요 증가 기대에 엔비디아 사상 최고가 경신
젠슨 황 CEO 등 경영진 잇단 자사주식 매도도
2025-07-01 14:28:08 2025-07-01 17:19:32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폭발적 성장세와 투자은행들의 연이은 목표가 상향,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따른 중국발 수요 기대까지 겹치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세계 기업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달성하는 기업이 됩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0.15% 상승한 157.99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와 함께 투자은행들의 목표 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주 미중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이 중국발 수요 증가 기대를 자극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가총액은 3조8550억달러(한화 약  5219조2845억원)로, 4조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엔비디아는 1.72% 올라 157.75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이로써 6거래일 연속 상승과 함께 4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같은 날 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0.03% 오른 5546.54포인트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가 강보합권을 지킨 반면, 경쟁사 AMD는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인텔(-1.28%)과 마이크론(-1.21%)도 약세였으나, 브로드컴(+2.34%)과 퀄컴(+0.45%)은 상승하며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의 가파른 상승은 급증하고 있는 AI 수요에 따른 것으로,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에서 강력한 성장세가 확인된 이후 계속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중국의 AI 기술 경쟁과 미국의 수출 규제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를 딛고 반등한 셈입니다. 엔비디아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AI 연산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주가가 크게 오르자 젠슨 황 CEO 등 경영진은 자사 주식 매각에 나섰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황 CEO를 포함한 엔비디아 내부자들은 최근 1년간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습니다. 이 중 절반은 이달 들어 매도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엔비디아 이사이자 초기 투자자인 마크 스티븐스는 지난달 400만주(약 5억5000만달러) 매각 계획을 밝혔고, 실제로 약 2억8800만달러어치를 처분했습니다. 글로벌 운영 부문 제이 푸리 부사장도 지난달 말 2500만달러 상당을 팔았습니다. 그는 20년 넘게 엔비디아에 몸담으며 황 CEO의 대리인으로 중국 관료들과 접촉해온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텐치 콕스, 브룩 시웰 이사 등도 최근 잇따라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이달 말부터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반도체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 등의 설비투자 예상치가 위쪽으로 변경된다면, 반도체 기업의 컨센서스는 추가적으로 상향될 것"이라며 "미국의 주요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상황에서 관세가 다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조정이 나온다면 AI반도체와 전력 관련 밸류체인을 사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엔비디아.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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