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또 충돌…테슬라 주가 '뚝'
트럼프 "정부효율부, 머스크 잡아먹을 수 있는 괴물"
트럼프 "남아공으로 추방" vs 머스크 "신당 창당"
2025-07-02 14:12:33 2025-07-02 14:12:33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을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 간 설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으로의 추방까지 언급했고 머스크는 신당 창당 카드를 꺼내들며 맞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이 다시 폭발했다.(사진=AFP제공, 연합뉴스)
 
봉합되는 듯했던 두 사람의 갈등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다시 공격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선거 기간엔 정부 지출을 줄이라고 말해놓고 이제 갑자기 사상 최대 폭의 재정 적자 증가에 찬성하는 모든 의원은 부끄러움에 목을 매달아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을 향해서 "'돼지당(PORKY PIG PARTY)'이라는 단일 정당이 지배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머스크가 비난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을 포괄적으로 담은 법안입니다. 법안에는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고 풍력·태양광 에너지 발전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미 상원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의 포괄적 감세법안을 찬성 51표, 반대 50표로 가결했고 하원은 이르면 2일 상원 통과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머스크는 "정신 나간 감세안이 통과하면 그 바로 다음 날 '아메리카 당'이 창당될 것"이라며 신당 창당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6월 초에도 이 법안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격렬한 언쟁을 벌일 때도 중도층을 위한 신당 창당론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받는 정부보조금을 줄여 연방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고 저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머스크가 자신의 법안을 공격하는 것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에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계속 법안을 반대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언급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 스페이스X 등 기업과의 정부 차원 계약 해지와 해당 기업들에 대한 정부 보조금 삭감 등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또 남아공 출신 미국 국적자인 머스크의 추방을 고려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머스크의 추방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어 "우리는 정부효율부(DOGE)가 일론(머스크)을 맡도록 해야할 지도 모른다"며 "정부효율부는 일론을 잡아먹어야 할지 모르는 괴물"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설전이 연일 거칠어지자 테슬라 주가는 5%이상 급락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34% 내린 300.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입니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9686억달러로 1조달러를 하회했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물심양면으로 트럼프 당시 후보자를 지원하며 집권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던 인물입니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지휘했었는데요. 130일간의 특별공무원직을 마감하고 행정부를 떠나마자마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법안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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