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3일(현지시간) 미 연방 의회 문턱을 최종적으로 넘었습니다. 대규모 감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들이 성공적으로 입법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게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이 2025년 7월 2일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지출 및 세금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제공, 연합뉴스)
미 하원이 이날 본회의를 열고 해당 법원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218표, 반대 214표로 통과됐습니다. 하원 212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전원 반대표를 행사지만, 공화당이 2개의 이탈표만 허용하면서 법안은 최종 처리됐습니다.
OBBBA 법안은 감세를 골자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집대성한 법안입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 시행돼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개인 소득세율 인하 및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내세운 팁 및 초과근무수당 면세, 신생아에 지급하는 1000달러 예금 계좌 신설 등의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 외에 불법이민 차단을 위한 예산을 확대한 반면,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건강보험)와 보충 영양 프로그램 지원(SNAP) 등 저소득층 지원 예산은 삭감됐습니다.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등 바이든정부 핵심 정책들도 대폭 축소됐습니다.
OBBBA 법안은 지난 5월22일 하원에서 처음으로 통과됐고 상원에서는 수정된 감세안이 지난 1일 통과됐습니다. 당시 50대 50으로 동수가 나왔지만 상원의장을 겸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한 표를 행사해 문턱을 넘었습니다.
하원으로 넘어간 법안은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예산은 축소되고 국가 부채 부담이 더 늘어난만큼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했고 여러 의원들의 결국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통과한 해당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 5시 백악관에서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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