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관세'…트럼프 반년 새 지지율 '뚝뚝'
고조되는 트럼프 피로도…6개월 만에 11%포인트 감소
관세 정책 지지 40%·반대 60%…트럼프는 '자화자찬'
2025-07-21 16:35:09 2025-07-21 16:40:09
[뉴욕=뉴스토마토 김하늬 통신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취임 6개월 동안 시종일관 '관세'로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조차 그의 정책을 반대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지지율은 취임 반년 사이 10%포인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경제와 물가에 대한 불만이 트럼프에 대한 주요 평가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집권 2기 6개월 동안 '수많은 성과를 냈고, 미국이 가장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며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습니다. 
 
트럼프 지지율 '53%→42%'로 추락
 
<CBS>와 여론조사 업체 유거브가 지난 16∼18일 미국 성인 23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2%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취임 직후인 지난 2월9일 조사(53%) 대비 11%포인트나 떨어진 수치입니다. 지지율 추이는 3월2일 51%, 3월30일 50%, 4월13일 47%, 4월27일 45%, 7월 현재 42%로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 3월 말 이후부터는 거의 조사 때마다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는데요. 특히 여러 분야에서 강한 반대가 나타났습니다. 미국인들은 경제와 물가에 대한 불만이 트럼프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글로벌 무역 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든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정책인 관세정책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40%에 그쳤고, 반대는 60%였습니다. 응답자의 61%는 관세정책에 너무 많은 초점을 둔다고 느꼈으며, 물가 인하 정책에 대해서는 70%가 너무 적게 집중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트럼프발 '물가 상승' 현실화…"기업들 더이상 버틸 여력 없다"
 
실제 미국에서는 트럼프발 물가 상승 현실화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CPI)는 1년 전보다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리베카 패터슨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관세 영향을 받는 품목, 특히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매하는 의류와 신발, 먹거리, 장난감 등 분야에서 6월 한 달 동안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이 포착됐다"며 "6월 CPI 보고서가 명확히 말해주는 것은 관세 인상분의 일부가 결국 높은 가격 또는 소비세 형태로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제이슨 밀러 미시간주립대 공급망관리학 교수 또한 "수입 제품을 중심으로 일부 품목에서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관세 효과의 초기 단계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제학자인 스티븐 주노는 "관세는 기업들로 하여금 관세 비용을 흡수하고 이윤을 줄이거나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의 분노를 사줄 위험을 무릅쓰는 것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강요했다"고 했습니다. 
 
모닝스타웰스의 도미닉 파팔라도 수석 전략가는 "의류, 가구, 침구류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는 이 품목들이 마진이 낮아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며 "버틸 여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미국 소비자들은 현재 평균 20.6%의 실효관세율 아래 놓여 있으며 이는 19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올해 관세로 인해 미국 가구당 평균 2800달러(약 390만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집권 2기 취임 6개월을 맞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날 미국은 세계 어디서나 가장 인기 있고, 가장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고 썼다. (사진=백악관 연합뉴스)
 
민심 역풍 거센데…트럼프 "미국, 가장 존경받는 나라"
 
문제는 트럼프 임기 개시 반년 동안 줄곧 우려먹었던 '관세'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입니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을 위해 연기한 새로운 상호관세 부과 시한인 8월 1일 이후에 기본관세 10%가 유지되며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은 이보다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8월1일 이후에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25%)과 일본(25%), 유럽연합(EU·30%) 등 이른바 '관세 서한'을 통해 새로 설정한 관세율이 부과되기 시작합니다. 러트닉 장관은 특히 "기본 관세 10%는 확실히 유지될 것이며, 많은 국가는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20%, 19%이다. 대부분 국가에 대해선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집권 2기 취임 6개월을 맞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날 미국은 세계 어디서나 가장 인기 있고, 가장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고 썼습니다. "1년 전 미국은 회생의 희망이 거의 없는 죽은 나라였는데 자신의 취임 6개월 동안 많은 좋은 일과 위대한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한 겁니다. 그는 "각종 조사에서 내 지지율은 90%, 92%, 93%, 95%를 기록했으며, 이는 모두 공화당의 새로운 기록"이고 "대선에서 내 득표율은 최고였다"면서 "국민들은 강력한 국경과 내가 한 많은 다른 일들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뉴욕=김하늬 통신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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