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두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 전 중국을 먼저 방문하거나 APEC 기간 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제공, 뉴시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데,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입니다. 다만 <SCMP>는 미국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했습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칩을 중국에 판매하도록 허용한 것을 두고 '미·중 간 무역 전략 전환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는데요. <NYT>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대중 강경파 인사들 다수가 최근 몇 달간 '충성심 부족'이라는 이유로 해고됐다"며 대중 강경파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번 조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러트닉 장관이 경제계 인사들로 대표단을 구성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나게 된다면 관세뿐 아니라 펜타닐, 희토류, 반도체 등 미중간 갈등 요인이 된 각종 이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논의가 정상 간 합의로 이뤄질지도 주목됩니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달 5일 통화 당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중국으로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며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했습니다.
또한 지난 11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첫 대면 회담을 한 뒤 기자들에게 "양측 모두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다"며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당시 루비오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 일정은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상호 합의 가능한 날짜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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