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일본 자민당이 지난 2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 이어 연속 패배를 기록하면서 '자민당 1강 체제'에 균열이 본격화될 거란 평가가 나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대한 퇴진론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총리이자 집권 여당인 자민당(LDP)의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가 2025년 7월20일 일요일 도쿄의 자민당 본부에서 언론과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AP제공, 연합뉴스)
21일 <NHK>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39석, 공명당은 8석으로 47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 유지에 필요한 50석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NHK>는 "1955년 자민당 창당 이후 처음으로 중·참의원에서 동시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사례"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자민당 단독 의석 기준으로는 아베 신조 1차 정권이 대패했던 2007년의 37석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로써 연립 여당의 최종 의석수는 기존 의석(75석)을 합해 122석이 됐습니다. 선거 전 의석은 141석이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19석을 야당에 내줬습니다. 전체 248석 중 과반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참의원 내 주도권은 흔들리게 됐습니다.
반면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총 77석을 확보하며 비개선 의석 48석을 합쳐 총 125석이 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되는 점은 기존 1석에 불과했던 극우 정당 참정당이 14석을 얻어 일본 사회의 우경화 흐름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유튜브에서 시작된 이 정당은 ‘일본 우선주의’와 반이민 구호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참의원 선거는 의원 248명의 절반인 124명을 3년마다 뽑는 형태로 치러지는데 올해는 결원 1명을 포함해 125명이 선출됐습니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자민당 당내에서는 이시바 총리 퇴진론이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당내에서 이시바 총리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개각과 당직 인선을 통해 정권 재건을 시도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여권 내외의 불신 기류가 강해 정국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요미우리신문>은 "앞으로 정치의 표류는 피할 수 없다"며 "자민당·공명당 정권 운영은 더욱 힘들어져 새로운 '국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시바 총리는 직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뒤 이시바 총리는 <NHK>에 출연해 정권 운영을 지속할지에 대한 질문에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며 제1당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니혼TV>에 출연해서는 정권을 내놓고 야당이 되거나 하야하는 것도 선택지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없다"고 명확히 말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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