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완성차와 협력해 관세 장벽 돌파
미 전역에 깔린 ‘K-합작 공장’
LFP 배터리로 북미 ESS 공략
2025-08-11 14:45:24 2025-08-11 15:48:06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K-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과 손을 잡고 현지에 합작 공장을 세우는 등 전략적 협업에 나섰습니다. 협력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세계 최대 배터리 시장인 북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테네시주 스프링힐 지역에 운영 중인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11일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에 따르면 3사가 미 현지에서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합작 공장은 총 11곳에 이릅니다. 가장 많은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 모터스(GM)와 오하이오주 워렌에 GM과의 합작 공장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테네시주 스프링힐 지역에 얼티엄셀즈 2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일본 혼다와는 오하이오주 파예트카운티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 조지아주 서배너에는 현대차그룹과의 합작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혼다와의 오하이오 공장과 조지아주 공장은 올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SK온은 미 자동차 업체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해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3곳의 합작 공장을 구축 중입니다. 현대차그룹과도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합작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은 연 3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약 3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삼성SDI 역시 미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 GM과 솝잡고 현지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습니다. GM과의 합작 공장은 인디애나주 뉴 칼라일에 짓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의 초기 양산 규모는 27GWh로 시작해 향후 36GWh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은 인디애나주에 있는 1공장으로 작년 4분기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2공장은 오는 2027년에 가동 예정입니다. 1공장과 2공장의 생산능력은 각각 33GWh, 34GWh입니다. 
 
이처럼 배터리 기업들이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현지에 공장을 짓는 이유는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를 현지 생산해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K배터리는 완성차 합작 공장 외에도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한 LFP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K온은 엘앤에프와 손잡고 북미 ESS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산업 조사 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미국 내 ESS 누적 설치량은 2023년 19기가와트(GW)에서 2030년 133GW, 2035년 250GW로 급증할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합작 공장 설립과 ESS 시장 공략은 관세 장벽을 넘는 동시에 미래 수요에 대비하는 전략”이라며 “배터리 공급망을 미국 내에 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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