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김정은·오른쪽 푸틴…시진핑, 70분간 신무기 공개
미리 보는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중국군 현대화 작업 성과 확인
2025-09-02 17:23:21 2025-09-02 18:07:1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중국이 3일(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광장 일대에서 전승절(항일 전쟁과 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합니다. 기념식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6개국 정상이 참석하는데요. 기념식이 시작하면 톈안먼 성루에 오른 시 주석을 중심으로 왼쪽엔 김 위원장이, 오른쪽엔 푸틴 대통령이 자리할 예정입니다. 특히 열병식은 시 주석의 숙원인 '중국군 현대화 작업'의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총 45개 부대가 참여해 70분 동안 톈안먼 광장을 행진하고 무인작전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중국 신무기들도 공개됩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지난달 29일 오후 베이징 톈안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리허설에만 2만2000명 참가…'역대 최대' 열병식
 
2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은 3일 오전 9시부터 70분간 열립니다. 우선 시 주석이 톈안먼 성루에 올라 주요 발언을 할 예정입니다. 이때 시 주석의 왼쪽엔 김 위원장이, 오른쪽엔 푸틴 대통령이 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후 여야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3일 열병식에서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천안문 (성루)에 서서 냉전기 '삼각 연대' 구도를 재현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앞서 2015년 전승절 70주년 땐 시 주석의 오른쪽엔 푸틴 대통령이, 왼쪽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리했습니다. 한국에선 고위급 인사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하는데, 의전 서열상 김 위원장과는 먼 자리에 위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승절 기념식은 열병식과 분열식, 두 단계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먼저 열병식은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국가 행사로, 단순한 군사 퍼레이드를 넘어 각국 정상과 지도자를 초청해 체제와 국력을 선전하는 정치·외교 무대로 꼽힙니다. 열병식 땐 열병 부대가 창안가(장안대로)에 정렬돼 시 주석의 사열을 받게 됩니다. 
 
시 주석은 부대 앞을 차량을 타고 지나며, 이때 장병들이 "인민을 위해 봉사하자"고 외치게 됩니다. 이번 열병식에는 총 45개 부대가 참가할 예정인 가운데 리허설에 참가한 병사만 2만2000명으로 추정됩니다. 2015년(1만2000명)에 비해 1만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열병식을 마치면 시 주석이 다시 톈안먼 성루에 올라 각 부대가 줄을 맞춰 성루 앞을 지나가는 분열식이 이어집니다. 분열식에선 시 주석이 각국 정상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성루에서 부대와 장비 등이 행진하는 것을 지켜봅니다. 우선 하늘에서 항공경비대가 '전승 80주년'이 적힌 깃발을 달고 지나가고, 지상에선 도보부대, 전투깃발부대, 장비부대, 항공편대의 순서로 톈안먼 광장을 통과합니다. 도보부대가 지나갈 땐 과거와 현재 부대가 동시에 등장해 중국의 '신구 계승'을 보여줍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미 견제' 첨단무기 총출동…대함미사일·무인잠수정 '예고'
 
특히 장비부대의 등장 땐 미국에 맞설 첨단 무기와 장비들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이번 기념식에서 극초음속·전략 미사일과 육·해·공 무인장비 등 차세대 무기를 집중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우선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인 YJ-15, YJ-17, YJ-19, YJ-20 등이 등장할지 관심입니다. 앞서 열병식 리허설 과정에서 포착된 바 있는데요. 이 미사일은 태평양의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둥펑(DF)-41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신무기 대열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미사일은 다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사거리는 약 1만5000㎞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예행연습에서 공개된 초대형 무인잠수정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인장수정의 경우, 스텔스(탐지 회피) 기능을 강화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회피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어 항공편대가 천안문 상공을 가로지르게 됩니다. 중국군의 현역 주력 전투기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20S 등 신형 전투기의 등장 여부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AI 기반 스텔스 무인기인 페이훙(FH)-97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항공편대가 통과하면 역대 최대인 1000여명의 장병으로 군악대가 인민영웅기념비 앞에서 항전곡을 연주하고 생명을 바친 영웅 선열을 기릴 예정입니다. 항일전쟁 당시 군가 외에도 이번 열병식에 맞춰 새로 작곡한 여러 곡들을 연주하게 됩니다. 
 
분열식 종료 후에는 시 주석이 26개국 정상과 세계 각국 귀빈들을 초청해 마련하는 초대회가 인근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게 됩니다. 또 같은 장소에서 전승절 80주년 기념 문화 행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만찬과 공연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문화 행사에 시 주석을 비롯해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이 자연스럽게 정상회담에 버금가는 회동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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